엔트리브 '프야매', "깨알 경영, 관중 몰고 나간다"

입력 2013-08-09 15:50   수정 2013-08-09 19:53

<p>야구는 아는 만큼 보이고, 알수록 재미가 깊어지며, 굳이 야구만의 재미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하나 되어 응원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복합적인 매력을 가진 스포츠다.</p> <p>이런 복합적인 스포츠를 온라인으로 구현해 야구팬들의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킨 게임이 있다. 바로 2010년 오픈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엔트리브 소프트의 '프로야구 매니저(이하 프야매)'이다.</p> <p>특히 심재구 팀장(아래 사진 오른쪽)과 김상혁 파트장(아래 사진 왼쪽)은 이런 복합적인 야구의 재미를 온라인으로 풀어낸 한 쌍의 콤비다. 심 팀장은 프야매의 주춧돌부터 함께 쌓아올린 인물이고, 김 파트장은 프야매의 주춧돌부터는 아니지만 기둥을 함께 세웠다.
8월 2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위치한 엔트리브소프트 회의실에서 만난 이 명랑한 콤비는 최근 한 달 동안 '경영 개념'을 장착한 대규모 업데이트와 '프야매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술술 풀어냈다. '프야매는 하루 한 잔 이상 꾸준히 마셔야 하는 커피 같다'는 두 남자 이야기를 들어봤다.</p> <p>■ ''관중 유치' 부분 가장 어렵지만, 재밌는 포인트' </p> <p>프야매는 최근 서비스 이래 최대 규모로 6월 27일부터 7월 25일까지 한 달에 걸쳐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기존의 프야매가 선수를 영입하고 팀을 육성, 관리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화했다면, 이번에는 다른 부분이 추가되었다. 바로 '경영'의 개념이 도입된 것.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구단 사무실'이 등장해 직접 홈 구장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연고지에 홈 구장을 만들 수 있고, 새로운 연고지에는 1개의 홈 구장과 주변의 부가 시설물을 건설 할 수 있다.</p> <p>김 파트장은 '기존의 게임이 리그 위주로 진행되었다면, 이번 업데이트는 큰 줄기에서 약간 뻗어나간 업데이트라고 할 수 있다. 관중 유치를 통해 효율적으로 관객을 좌석에 배분하고, 편의 시설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p> <p>이어 '워낙 기간이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같은 패턴을 반복하면서 유저들이 질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면을 지양하고자, 새로운 게임 경험을 부여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심 팀장은 '매니지먼트 게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패치다. 새로운 콘텐츠로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플레이'와 '경영'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업데이트다'고 전했다.</p> <p>그는 '사실 이 콘텐츠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생각했던 것이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기획을 시작해서 개발을 진행해 6월에 베타를 진행하고, 7월에 정식 버전이 되었다. 구단 경영이란 줄기에서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를 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p> <p>특히 부가 시설이 경기 진행 시 상대 구단의 전략을 몰래 엿볼 수 있는 '스파이센터', 전략 전술을 고민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작전연구소' 등 직관적인 이름과 함께 창의적인 시설로 관심을 끌고 있다.</p> <p>여기에 중요한 것은 '관중'이다. 심 팀장과 김 파트장은 이 '관중 유치' 부분을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김 파트장은 '관중 유치 자체가 자유석, 지정석, 프리미엄으로 나뉜다. 알맞게 배치하고, 수용 인원을 관리할 때 시각적으로 편리하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토로했다.
심 팀장 역시 '유저들도 이 관중 유치 부분을 어려워한다. 많은 좌석에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관건이다. 표의 가격을 인상해 한 곳에 몰리지 않도록 한다든지, 가격을 인하해 더 많은 표를 팔지 등의 경영 정책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p> <p>■ '팬심으로 시작해 팬이 되는 프야매' </p> <p>세가의 원작 게임을 한국 프로야구 실정에 맞게 현지화하는데 성공한 '프로야구 매니저'는 2009년부터 클로즈베타서비스(CBT)를 시작해 2010년 오픈베타 실시 후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시간 게임이 아니라 동접이 많이 있을 수 없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3만 5000명이 즐겼으며, 누적 회원수는 140만 명에 달한다.
심 팀장은 이런 프야매의 주춧돌부터 함께 쌓아올린 인물이다. 그는 '프야매는 2008년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했다. 그 전에는 스튜디오 브라우니에서 '프리즈온에어'라는 스노우보드 게임을 개발했다. 어쩌다보니 스포츠게임을 계속 해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하지만 스포츠는 직접 하는 것보다 눈으로 보고 응원하는 걸 더 좋아한다'며 장난기 넘치게 고백했다.</p> <p>김 파트장은 프야매의 주춧돌부터는 아니지만 기둥을 함께 세운 인물로서, 2011년부터 합류해 현재까지 기획파트장을 맡고 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마블러스에서 '스페이스 헌터'를 기획하고, 2010년까지는 CJIG에서 '우리가 간다'와 '이스 온라인'을 기획했다. 그는 '스포츠를 매우 좋아한다. 특히 야구를 좋아해 회사 내에 야구팀에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래동안 한 게임을 맡은 이들에게 프야매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RPG를 주로 플레이하고, 더군다나 야구에 대해 깊게 알지 못하는 기자에게 사실 프야매의 매력은 쉽게 와닿지 않았다.</p> <p>심 팀장은 이에 '프야매는 '팬심'으로 시작하는 유저들이 많다. 야구에 관심이 있는 유저들이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만으로 팀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게임에서 구단을 꾸리게 된다. 프야매는 시작부터 복잡한 데이터가 쏟아지지 않기 때문에 설정에서 조금씩 게임을 진행하면서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p> <p>즉, 처음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땐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하지만, 점점 관심이 생기면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색깔을 좋아할까?' 등으로 점점 호기심이 발전하듯, 기본적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지금의 프야매를 만든 것이다.</p> <p>심 팀장은 '야구는 흔히들 기록의 스포츠라고 한다. 프야매의 경우 국내 최초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직접 던지고 배트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구단주'가 되어 관리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액션이 없으니 풀로 접속할 필요없이 틈틈이 즐기는 게임이다'고 설명했다.</p> <p>그는 '프야매는 계속 조작할 필요가 없어 정말 '귀찮게 안하는 게임'이다. 액션이 없기 때문에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할 수 있다. 부장님이 뒤에 있을 땐 트레이 아이콘(작업표시줄에 보이는 작은 아이콘)으로 내려놓고, 안 계실 때 몰래 하는 유저분들도 많다'고 깨알 같은 재미의 팁(?)을 전했다.</p> <p>김 파트장은 이어 '프야매는 일단 경기를 보는 것에서 찾는 재미보다, 직접 선수들을 키우고 적절히 배치하고 활용하며, 구단주가 되어 직접 구단을 경영하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직접 구단을 만들며 약점과 강점을 판단해 보완하고 극대화할 수 있다. 따라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p> <p>■ '선수 영입이 가장 큰 재미, 유저 대회는 깨알 재미' </p> <p>맛있는 김치 볶음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재료는 당연히 밥과 잘 익은 김치다. 하지만 참기름이 빠지면 서운하다. 단순한 '김치 볶음밥'이 아닌 '맛있는 김치 볶음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 팀장과 김 파트장에게 프야매의 '잘 익은 김치'와 '참기름' 같은 요소가 무엇인지 물었다. 둘은 한참을 고민한 끝에, 심 팀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김치는 선수를 영입할 때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원하는 선수 영입은 카드를 뽑는 것으로 꼭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참기름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들어간 관리와 경영, 운영적 요소이다'
이어 '타 게임에 비해 카드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디자인의 종류가 다양해 수집도 가능하고, 유저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직관적인 게임 UI와 게임의 색깔 톤은 들기름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재치있게 이야기했다.</p> <p>김 파트장은 정말 진지하게 2분 정도를 더 고민한 끝에 '심 팀장과 마찬가지로 김치는 선수 카드와 경기 시뮬레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참기름의 경우는 아무래도 '대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규 대회 외에도 친선 경기나 연습 경기, 랭킹전 등이 있다. 정규 대회의 경우 1024강까지 있지만, 친선경기의 경우 유저가 개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p> <p>그는 '특히 '명예의 전당'에서는 성적이 가장 좋은 유저들의 선수를 NPC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유저들끼리 대회를 하는 것도 깨알같은 재미다'고 설명했다.</p> <p>■ '개발자에게 치킨을 사주는 유저들' </p> <p>기자의 경험으로 볼 때, 커뮤니티가 있는 게임은 접기가 훨씬 힘들다. 마치 치킨을 먹을 때 맥주가 생각나고, 맥주를 먹을 때 치킨이 생각나는 것처럼, 게임과 커뮤니티 둘 다 끊지 않는 이상 둘 중 하나만 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프야매의 경우 게임이 치느님(치킨+하느님의 합성어)이라면 커뮤니티는 맥주다.</p> <p>김 파트장은 '유저와 소통이 정말 활발하고 친하다. '스포츠 게임' 유저의 특성도 있지만, 유난히 서로 끈끈하다. 서로 농담도 스스럼없이 던진다. 커뮤니티 게시판은 거의 채팅방이나 마찬가지 일 때도 많다'고 이야기했다.</p> <p>심 팀장 역시 '유저들이 오픈을 한 후 이벤트를 하면 '개발자들 고생한다'면서 치킨을 보내주기도 했다. 자유게시판의 경우 정식 서비스한지 4년 정도가 되었는데 450만 건 정도의 글이 올라와있다'고 전했다.</p> <p>이들은 모두 입을 모아 '게임이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단연 유저들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어서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심 팀장은 '유저들의 사랑에 작게나마 보답하기 위해 매월 초 유저들의 건의사항만을 모아 패치를 하기도 한다. 매월 말에는 주요 콘텐츠를 패치하고, 2주에 1번 이벤트를 진행한다'며 유저들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p> <p>솔직하게 고백하면 기자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야구장은 딱 2번밖에 가보지 못했다. 집에서 멀기도 했고,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될 만한 특별한 계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처음 야구장을 갔을 때는 '볼이 4개면 그냥 1루로 갈 수 있는 거야?'라고 물을 정도로 야구에 문외한인 여자 셋이서 호기심에 간 터라 더더욱 야구의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p> <p>하지만 두 번째 갔을 때는 조금 달랐다. 야구에 대해 빠삭한 친구와 광주까지 기아 홈경기를 보러 간 것. 친구는 야구의 참 재미를 모르는 기자를 안타까워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했다. 그 결과 야구의 규칙이 조금씩 눈에 익고, 선수들의 기록을 보며 예측을 하기도 하고, 치어리더 언니들과 응원가도 부르며 야구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p> <p>진지한 김 파트장과 장난기 넘치는 심 팀장과의 인터뷰를 하면서 '기록의 스포츠 야구'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치어리더 언니들'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었다. 두 남자는 야구 시작 전부터 '인터뷰를 위해 둘이 며칠 동안 회의도 했다'며 의욕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에게 남은 질문. 이렇게 굵직한 게임성과 함께 깨알같은 경영 시스템까지 더한 완전체 '프야매'를 이 두 남자는 어떻게 정의할까? 그들은 '프야매는 커피다'라고 이야기한다.</p> <p>'프야매는 커피같다. 하루에 한 잔 이상 꾸준히 마셔야 하며, 다양한 커피 종류 만큼이나 각각 느끼는 만족감과 재미가 있다. 은근 중독성이 있다. 하지만 짧게 담소를 나누는 시간만 투자해도 그 이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여름에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을 들이키듯, 여름의 스포츠 야구에 대한 갈증도 프야매로 푸시길 바란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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