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의 전쟁…도로 물 뿌리고 가로수에 영양제

입력 2013-08-09 17:16   수정 2013-08-10 02:14

지자체 대처법 각양각색

구급차에 얼음조끼 준비…해수욕장 10시까지 개장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열사병 등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각양각색의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7일까지 33도를 넘어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낮 시간대에 도로에 물을 뿌릴 계획이라고 9일 발표했다. 물뿌리기 대상 도로는 주요 간선도로와 버스 중앙차로 1500㎞로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물청소차 213대가 동원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도로에 물을 뿌리면 버스 중앙차선 승강장 기온은 0.8도, 도로면은 6.4도, 주변 인도는 1.5도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도로 샤워’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남부지방의 지자체에서도 앞다퉈 시행 중이다. 지난 8일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치솟은 울산 남구는 석유화학공단 내 아스팔트 도로에서 발생하는 복사열을 식히기 위해 도심 물놀이장에서 발생하는 물 100을 이달 들어 매일 도로에 뿌리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7일부터 살수 겸용 노면청소차 4대를 활용해 주요 시내도로와 주택지 인근 간선도로에 물 뿌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경북도는 폭염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무더위 쉼터 4922곳을 운영하고 있다. 구급차 116대에 생리식염수와 얼음 조끼·팩, 물 스프레이 등 폭염 구급 장비를 준비했다. 제주도는 폭염에 지친 도민들을 위해 이호해변, 삼양해변, 중문·색달해변 등 4개 해수욕장을 밤 10시까지 개장한다.

부산시는 폭염으로 가로수 등 수목들의 고사가 예상되자 매일 180여명의 인력과 60대의 차량을 동원해 시내 가로수, 중앙분리대 수목 등 조경수목 650만그루에 급수 작업을 하고 있다. 창원시도 이달부터 영양제와 살충제를 살포하거나 매일 물을 뿌려주는 등 가로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 밤 최저기온이 30.9도를 기록, 1911년 기상 관측 이후 102년 만에 처음으로 30도를 넘어선 강릉에선 열대야를 피해 저녁에 대관령 정상으로 역피서를 떠났다가 아침에 돌아오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강릉 시내에서 대관령 정상까지는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불과하다.

한편 기상청은 전국에 기승을 부리고 있는 폭염이 이번 주말을 거쳐 다음주 후반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토요일인 1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 대부분의 남부지방은 35도 안팎으로 예상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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