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진 세입자들 '전셋집 선점' 아우성

입력 2013-08-18 17:08   수정 2013-08-19 01:41

가을철 전세대란 우려 커져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자 전셋집 확보에 불안을 느낀 세입자들이 미리 전셋집을 구하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일부 단지의 경우 전셋집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등 전세 대란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4.81%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2.36%)의 2배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서울지역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난 한 주에만 0.13% 뛰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도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9일 기준으로 61%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62.0%) 이후 최고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도 57.1%로 역시 2001년(60.2%)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기존 최고치는 2002년의 68.9%다. 수도권에서는 경기(59.9%) 서울(55.6%) 인천(54.1%) 등의 순으로 전세가율이 높았다.



불안해진 세입자들 "이러다 전셋집 못 구할라"


내년초 만기 세입자까지 전세매물 구하기 가세…전셋값 오름세 가속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전세가율이 60%대에 이르면 매매수요가 확대된다는 공식이 요즘은 안 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것도 비슷한 상황이다. 서울 잠원동에 있는 H공인 관계자는 “세입자들은 전세를 살면 집을 소유할 때 내는 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최근 전세자금 대출도 쉬워져 집을 사려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가을철로 접어드는 내달부터는 전세시장 불안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반포동의 뉴월드공인 대표는 “내년 1월에 계약이 끝나는 데도 벌써부터 전셋집을 알아보는 세입자가 있다”며 “2년 전 전셋값이 폭등했을 때의 트라우마가 세입자들에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리 전셋집을 구하려고 움직이는 ‘선취매’가 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난에 대한 불안감으로 서너 달 앞서 전셋집을 구하려는 선취매가 많아지면서 전세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를 해소할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지금의 전세난은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등으로 전세 공급이 크게 줄면서 생긴 현상이기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세 수요자는 용인 김포 등 미분양이 많은 서울 외곽 지역을 둘러보거나 보증부 월세로 들어가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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