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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작곡가 출신 제이플라 “일본-할리우드서 먼저 데뷔할 뻔”

입력 2013-08-19 16:52   수정 2013-08-19 20:17


[양자영 기자] 록 그룹 들국화 멤버 최성원의 권유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다양한 커버곡을 업로드하다 웬만한 신인가수 부럽지 않은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게 된 신예 제이플라(26). 그가 지난 7월 자작곡 ‘바보 같은 스토리’로 험난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어느 누구라도 ‘식상하다’는 편견만 없앤다면 단번에 빠져들 만한 음색과 사계절 감정에 구애받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이다. 

백지영 린 정도로 압축돼 있던 여성 솔로는 최근 에일리 이하이 주니엘같은 실력파 신예가 대거 등장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 듣는 이들에겐 반가운 얘기지만 막상 발을 담근 입장에서는 좋은 곡을 내놓고도 부담감이 생길 법 하다.

하지만 최근 신사동 모처에서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만난 제이플라는 “나만의 목소리 색깔을 더 잘 살리기 위해 자작곡을 쓰기 시작했다”며 “스스로 자신의 무기를 더 잘 가다듬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아티스트와) 차별성이 생기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느 발라드가수답지 않게 통통 튀는 말투와 시종일관 생글생글 웃는 모습에서 반전이 느껴졌다. 소신과 자만만 앞세운 작곡가 출신 가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착각에 불과했다. 그는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앞만 보고 돌진하기도 하고, 때로는 불안감에 일시적으로 자신감을 상실하기도 하는 일반적인 20대 젊은이였다.

가수 데뷔 이전, 제이플라는 일본 인기가수 이토 유나의 싱글앨범 수록곡이자 TV 광고음악 ‘Happy Days’를 탄생시킬 만큼 능력 있는 프로작곡가로 활동했다. 이후 최성원의 권유로 유튜브에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중 비욘세 ‘Halo’ 커버곡은 조회수 38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데뷔 제안도 일본에서 먼저 왔다. 그는 “에이벡스와 연결돼 솔로 데뷔를 준비했지만 회사간의 의견차로 계획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할리우드를 비롯한 전 세계 외국 회사에서도 러브콜이 빗발쳤다. 그때만 해도 유튜브상 한국인 인지도가 5%밖에 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외국에서 더 큰 관심을 내비쳤다.

제이플라는 “연락을 해 온 분들 모두 내가 해외에 거주하는 줄 알고 계시더라”며 “다들 전화번호만 남기고 가시는데 외국어가 능통한 것도 아니라 혼자 개척해야 한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제의를 거절한 속내를 고백했다. 물론 지금은 20% 안팎으로 늘어난 한국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라고.

씩씩하고 구김살 없는 제이플라지만 ‘가수의 길’을 확신하지 못했던 나약한 시절도 있었다.

“작곡가였지만 곡이 잘 안 팔렸어요. 가수 준비도 자꾸 미뤄졌고. ‘내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 싶은 마음에 점차 자신감이 사라졌죠. 그런 상황에서 최성원 선배님을 만나게 됐는데 그 분 권유로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반응을 얻게 되니 용기가 다시 나더라고요. 절대 데뷔할 마음으로 영상을 올린 건 아니었고요, 단지 누군가에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았어요.”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후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작가들이 출연을 제의해왔지만 선뜻 손을 잡지 못했다. 타인과의 무한경쟁에 발들일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몸 사리던 제이플라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팬들의 ‘으쌰으쌰’였다. 그 때부턴 ‘가수 데뷔’를 향해 오로지 한 길만 걸었다. 경험과 상상을 자유롭게 오가며 타이틀곡 ‘바보 같은 스토리’도 썼다.

제이플라의 유튜브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듀스 출신 뮤지션 故 김성재의 동생이자 가수 겸 연출가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성욱도 그의 데뷔에 힘을 실어 줬다. 작곡가 출신인데 굳이 김성욱의 프로듀싱을 받아야 했는지 물어보니 “아무래도 경험이 더 많으시고 조언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많은 분들이 제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후 뮤직비디오 촬영도 일사천리로 끝났다. 남북 정상회담 도중 모두 춤바람이 나는 기묘한 줄거리는 소속사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바보 같은 스토리’라는 제목을 듣고 누구나 염원하지만 바보같은 상상에 그치는 이야기를 즉석해서 떠올렸다는 후문이다.

결국, 제이플라는 지금 가요계 초입에 섰다. 아이돌보다 늦은 나이지만 이 문을 당당히 박차고 들어가 자신을 온전히 표현하는 음악성과 가창력을 어필해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거창하게 신인상까지 바라보고 있지만 신념은 의외로 소박하다. 그저 누군가가 자신의 음악을 듣고 한번이라도 입꼬리를 올리거나 몸을 들썩인다면 그만이란다.

그런 그에게 음악이 왜 좋냐고 마지막으로 물었다.

“정답이 없어서 좋았어요. 아무리 엉터리 노래라 해도 ‘이 음악은 틀렸어’라고 말할 순 없는 거잖아요. 1등을 매길 수도 없고요. 물론 K팝에서 등수가 매겨지긴 하지만 사람들 마음속에 1위는 언제나 바뀌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런가, 예체능은 좋아했는데 수학은 참 싫어했어요.(웃음)”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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