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이건희의 꿈 37년…에버랜드, 2억 개의 추억을 만들다

입력 2013-08-19 17:09   수정 2013-08-20 04:09

그때 그 시절의 로망 '자연농원'을 기억하나요?

누적입장객 2억명 돌파
전세계 단 3곳만 이룬 기록
세계 12대 테마파크 우뚝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19일 누적 입장객 2억명을 돌파했다. 1976년 용인 자연농원으로 개장해 37년4개월 만에 이룬 기록이다. 2억명은 아시아에서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 이후 두 번째이며, 세계적으로도 400여개 테마파크 중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제외하면 드문 기록이다.

에버랜드는 2006년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게 가장 환영받는 테마파크’ 4위로 선정됐고, 최근 캐리비안베이가 CNN이 뽑은 세계 12대 워터파크로 선정되며 연간 85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여기엔 부동산 투기란 비난 속에서도 묵묵히 용인 민둥산에 테마파크를 세운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미래를 보는 눈, 1996년 자연농원을 에버랜드로 바꿔 한 차원 더 도약시킨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경영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미래를 내다본 호암의 국토개발

1976년 4월17일 용인 자연농원이 개원했다. 66만㎡(20만평)의 땅에 식물원과 동물원, 놀이동산으로 구성된 자연농원에 사람들이 밀려들자,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깊은 감회에 젖었다. 1960년대 말 일본에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시뻘건 민둥산을 보고 개발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거둔 집념의 산물이었다.

이 창업주는 당시 느낌을 “황량했던 산이 푸르게 물들고, 가족동산에는 세계 도처의 동물이 뛰놀고 있다. 거기에는 수많은 남녀노소 시민들의 밝은 얼굴들이 있다”고 자서전인 ‘호암자전’에서 밝혔다.

에버랜드 개발은 기업이 추진하기에는 버거운 과제였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숲이 거의 사라져버린 탓에 당시 국토의 3분의 2가 민둥산이었다. “대한민국 산야에 나무를 심어 녹화시키겠다”고 마음먹은 이 창업주는 1968년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을 중심으로 용인 개발에 착수했다. 산림 녹화 목적 외에도 서울 인구가 1000만명을 넘을 때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나 반대가 많았다. 언론은 ‘재벌이 땅 투기를 한다’며 비판했다. 레저 산업에 투자할 돈이 있으면 중공업에 더 투자하란 목소리도 높았다. 2000여명이 넘는 땅 소유자와 곳곳에 산재한 무덤으로 인해 용지 매입부터 애를 먹었다. 5년 만에 1485만㎡(450만평)를 확보하고 1971년 착공했다. 또다시 5년여에 걸쳐 46억원을 투입한 끝에 불모지가 숲과 공원으로 태어났다.

이 창업주는 1980년 “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에 온갖 정성을 쏟은 자연농원이 산지 개발의 시범장으로서 후세에 남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건희의 신경영 글로벌 테마파크로

국내 첫 테마파크인 자연농원은 승승장구했다. 국민 소득이 높아지고, 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며 입장객은 급증했다. 국내 최초 사파리를 갖춘데다 장미축제(1985년) 등을 선보이며 1976년 연간 88만명에 그쳤던 입장객은 80년대 말 300만~400만명 수준으로 성장했다.

그때 위기가 왔다. 1988년 서울대공원, 1989년 롯데월드 등 경쟁업체가 세워진 것.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하자 자연농원은 1994년 ‘고객만족 원년’을 선포하고 변화를 시작한다. 이 회장은 1996년 “용인은 우리나라와 삼성의 얼과 문화가 살아나야 한다”며 “테마파크는 쇼 비즈니스인 만큼 볼거리가 있어야 하고 스케일이 있어야 감동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농원은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다.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를 열면서 1996년 이름을 에버랜드로 바꿨다. 이후 놀이기구, 테마파크 기능을 확대하며 레저·서비스 분야의 창조적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76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포함, 약 850만명이 방문하는 글로벌 테마파크가 됐다. 에버랜드는 2억명 입장을 기념해 오는 23일까지 2명 자유이용권을 5만원에 할인 판매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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