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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Go! 열전 ⑤] 'SKY 합격자수 독보적1위' 대원외고 1등이 간 곳은… 서울대 철학과

입력 2013-08-20 10:16   수정 2013-09-21 08:00

최고 명문고 부상, SKY-법조계까지 동문 네트워크 탄탄
'공부 잘하는 학교' 넘어 사회적 책무 강조로 업그레이드



지금의 대입은 고입에서 결정됩니다. 어느 대학에 합격하느냐에 앞서 어떤 고교에 진학하느냐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그러나 개별 고교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에 한경닷컴은 국내 유수 명문고들의 우수 커리큘럼과 다양한 교육과정을 소개하는 '명문Go! 열전'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일반계 고교뿐 아니라 자율형사립고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영재학교 등 다양한 학교에 대한 기사가 진로·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주>


"지난해 입시에서 학교의 내신 1등 학생이 서울대 철학과에 갔습니다. 서울대 경영대학에도 충분히 진학할 수 있는 실력이었죠. 철학과에서 거꾸로 자랑한다고 하더군요. 대원외고 1등짜리가 비인기학과인 철학과에 왔다고요."

대원외고는 자타공인 명문 특목고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합격자 수가 한해 300명 이상(중복합격)으로 독보적 1위다. 고교 때 같은 반 친구가 SKY 같은 학과로 진학하는 경우도 흔하다. 대원외고-서울대 라인이 경기고-서울대 라인을 잇는 최고 명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대원외고는 '공부 잘하는 학교'란 세간의 인식을 넘어 품격과 사회적 책무를 강조한다. 서울대 13학번 김윤혜 양이 대표적 사례다. 김 양은 지난해 수시모집으로 철학과에 합격했다. 1학년 때부터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각종 경시대회에서 상을 타 대원외고에서도 최상위권 학생으로 꼽혔다. 더 높은 커트라인의 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지만 비인기 순수학문을 택했다.

3학년 부장(진로지도부장) 최보규 교사는 "예전 같으면 철학과 진학을 말렸겠지만 최근엔 비전을 갖고 순수학문 쪽으로도 많이 보낸다"며 "무조건 경영대, 법대에 보내기보다는 학생의 관심과 앞으로의 사회적 공헌까지 고려해 진학을 권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 SKY 합격자수 345명 '자체 DB 활용 입시노하우'가 비결

대원외고는 2013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83명, 고려대 132명, 연세대 130명 등 SKY 합격자를 무려 345명이나 배출했다. 압도적 1위다. 용인외고(230명) 상산고(202명) 등 2위 그룹과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서울대 합격자 수만 놓고 봐도 40~50명대의 유명 특목고?자사고를 모두 앞질렀다.

비결이 뭘까. 그저 '인풋(우수학생 입학)이 훌륭해서'라고 하기엔 비슷한 수준인 다른 학교들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 같은 서울 지역 외고 중에서도 출중한 진학 실적을 거뒀다. 신입생을 중학교 영어교과 내신과 면접으로만 선발, 자사고에 비해서도 핸디캡이 있지만 입시 강자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자연계에 비해 SKY 진학이 어려운 인문계지만 최고의 성과를 낸 점도 두드러진다.

10년 넘게 고3 담임을 맡은 최 교사는 대원외고만의 탄탄한 입시 데이터베이스와 진학교사들의 노하우를 꼽았다. 그는 "SKY 진학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했기 때문에 '수능 몇 점이면 어느 과에 갈 수 있다'라고 곧바로 분석이 나온다"며 "정시모집 가군 연·고대(대다수 나군 서울대 중복합격)에 학생 약 80%를 합격시켰는데, 사실 있을 수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일반 고교와 달리 입시학원 배치표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DB를 활용한 진학지도로 성공을 거뒀다. 수능 점수 대비 최초합격부터 4~5차 추가합격까지 가능한 세부적인 대학별·학과별 DB를 구축했다. 특목고 출신이 강점을 갖는 연·고대 특기자전형을 집중 공략한 것도 효과를 봤다.

최 교사는 "일반 고교나 개교한 지 얼마 안 된 자사고 같은 경우 진학 관련 DB가 부족해 대학·학과 진학 시 학생들 판단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며 "대원외고는 학과 배치나 진학지도에 강점이 있는 데다, SKY 등 주요 대학에서도 '대원외고 출신은 어느정도 급간까지 뽑아도 문제없이 대학생활을 잘한다' 하는 인식이 생겨 진학 실적이 우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재학생 수능(언어·수리·외국어) 1~2등급 비율에서 용인외고(90.1%)에 뒤진 2위(88.3%)에 그친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연·고대 수시 특기자전형에 많이 합격한 게 영향을 끼쳤다. 수능 전 합격 여부가 발표되는 수시 전형의 경우 수능 성적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반면 SKY 진학이 가능한 최상위권 학생 비율은 겉으로 보이는 통계치보다 더 높았다.


◆ 해외명문 직접 찾아와 학생유치… GLP 등 프로그램 다채

'세계로 뻗는 품격 높은 한국인이 된다(Korean Branching Out Around the World).' 대원외고는 교육목표에 걸맞게 국내뿐 아니라 해외 명문대 진학 케이스도 상당하다. 외고가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교육에만 열 올리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과 달리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대원외고는 2013학년도 입시에서 하버드대 2명을 비롯해 △컬럼비아대 10명 △코넬대 6명 △스탠퍼드대 4명 △다트머스대 3명 등 아이비리그 대학에 여럿 합격시켰다. 영국 옥스퍼드대(3명), 케임브리지대(1명)와 뉴욕대(20명) 듀크대(10명) 시카고대(7명) 등 미국의 주요 명문대 합격자도 배출했다.

학교의 위상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예일대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브라운대 등 해외 명문대들이 학생 유치와 홍보를 위해 직접 대원외고를 찾아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SAT(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성적이 높은 미국 명문대 진학실적 상위고교로 유명세를 탔다. 뉴욕타임즈·월스트리트저널·뉴스위크 등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덕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시도한 고교생 해외유학 프로그램 GLP(Global Leadership Program) 과정이 결실을 맺었다. GLP는 방과후 수업을 통해 해외 대학이 요구하는 과목을 이수, 해외 대학 진학을 돕는다. 막대한 사교육비가 드는 조기유학을 대체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GLP 과정을 통해 하버드대에 진학한 후 현재 LA타임즈 기자로 일하는 졸업생 김지완 씨는 "항상 저널리즘에 관심이 있었는데 고교시절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됐다"며 "대원외고 GLP 과정은 꿈 있고 총명한 한국의 10대들이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데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학생들, 아시아나사고 中에 위로편지… 품격·헌신 배운다

그렇다고 학생들에게 공부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 품격과 헌신을 가르쳐 제대로 된 사회지도층을 길러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영근 입학관리부장은 "학생 교육에 역점을 두는 부분은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 베푸는 삶을 살라는 것"이라며 "우수 신입생 받아 공부 잘하는 학교로만 부각되고 싶지 않다"고 역설했다.

이 부장의 말대로, 이 학교 중국어과 3학년 학생들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로 숨진 중국인 여학생들의 모교로 추모편지를 보냈다. 유명을 달리한 예멍위안, 왕린자, 류이펑 학생의 친구들이 있는 중국 장산(江山)중·고교에 직접 중국어로 편지를 썼다.

박형서 양(17)이 편지를 써내려가자 같은 반 친구들이 너도나도 동참, 90명이 함께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편지에는 '우리는 영원한 친구입니다'란 문구와 함께 한중 양국 국기가 새겨졌다. 박 양은 "한 종편 채널 앵커의 말실수로 양국 국민 간에 오해가 쌓이는 것 같아 펜을 들었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어학 능력을 발휘해 민간사절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김일형 현 교장 부임 후 대원외고가 중점을 둔 '3C 교육'이 빛을 발한 사례다. △Character(품격 높은 인격인) △Commitment(헌신하는 행동인) △Competence(실력 있는 지성인) 겸비가 목표다. 기본 실력의 바탕에 품격과 헌신을 더하자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까다로운 조건의 인증제 'DHS(Daewon Honor Society)'를 도입했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크게 3C 영역으로 나눠 독서·체육활동 품격교육 봉사활동 리더십 학업·외국어성적 자격인증 인문학·과학·AP(Advanced Placement)특강 등 기준을 충족시키면 심사를 거쳐 DHS 수료증이 주어진다.

서울의 주요대학 입학 관계자는 "(DHS는) 학업 능력부터 봉사까지 여러 분야에 걸쳐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인증제가 잘 갖춰진 것으로 평가한다"며 "대학 입장에서도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명문대 진학 후 사회진출도 강세]
경기고 대체한 '법조인 산실'… 국가고시 실적 탁월

대원외고의 장점은 명문대 진학에 그치지 않고 대학 졸업 후 사회 진출에서도 강세를 보인다는 데 있다. 대학 입학 후에도 모교에 찾아와 멘토-멘티 관계를 맺는 등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가 자랑이다.

특히 대원외고가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법조계다. 수년 전부터 사법고시 합격자 최다 배출 고교로 주목받았다. 올해도 44기 사법연수원생 22명을 배출하며 출신 고교 1위에 올랐다. 2013년 기준 현직 검사 출신 고교에서도 1위(44명)를 차지했다. 6~7년 전까지만 해도 전통의 명문 경기고가 앞서 있었지만 어느새 대원외고가 법조계 최고 학맥으로 떠올랐다.

사법고시를 비롯한 행정·외무고시, 공인회계사 시험(CPA) 등에서 매년 10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3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사시 누적 합격자 수가 500여 명에 달한다. 최보규 교사는 "SKY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도 대원외고 출신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고 있어 앞으로도 법조계 진출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원외고 입학 이렇게 준비하라]
타교과성적·수상실적 우회적 서술도 '감점'… 유의해야

대원외고의 2014학년도 전형 방식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내용이 없다. 다만 올해부터 외고 입학전형 기준이 한층 엄격해졌다. 수험생이 자기개발계획서에 영어 외의 다른 교과 성적이나 수상 실적, 어학 성적, 자격증 소지 등을 우회적으로라도 서술하면 감점 처리된다.

이영근 부장은 "예컨대 토플(TOEFL) 성적이 높은 수험생의 경우 '국제적 어학대회에 응시해 최상의 성적을 거뒀다' 같이 돌려 표현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번 입학전형부터는 이런 간접적 표현도 일체 허용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원외고는 1단계 영어 내신 성적(160점)과 2단계 면접(40점) 점수를 합산해 평가한다. 1단계에서 정원(348명)의 1.5배수를 추린 뒤 2단계에서 서류(자기개발계획서) 내용을 중심으로 면접을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영어 내신은 중학교 2~3학년 4학기의 영어 등급 환산점수를 반영한다. 출결 점수는 감점제. 무단결석이 없다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면접은 서울시교육청 위촉 면접관을 포함한 3명의 면접관이 지원자가 제출한 자기개발계획서 내용에 대하여 '우리말 면접'을 시행한다. 면접은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영역으로 구성된다.

이 부장은 "해외 거주 경험 등이 있는 외국어 능통자가 유리할 것이란 편견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신입생을 선발할 때는 중학교 2~3학년 때 4학기 영어 교과 등급만 반영되고, 면접도 우리말로 치러지므로 어학능력이 플러스 알파가 되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원어민 수준의 어학 실력을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대신 영어 내신 비중이 높으므로 현실적으로 1등급이 아니면 합격하기 어렵다. 영어 교과 등급은 1등급(석차 백분율 4% 이내)에 40점이 부여된다. 4학기 내내 1등급을 유지하면 영어 등급 환산점수 160점 만점을 받게 된다.

자기개발계획서에 특이한 활동을 서술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평범한 활동 속에 스스로의 진솔한 깨달음이나 진정성 있는 변화가 드러나는 내용이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부장은 "자기개발계획서 전국단위 유사도 검색시스템을 사용하고 학생부, 교사추천서 등을 참고하므로 수험생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내용을 써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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