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건전성이 최고의 가치"…자회사간 시너지 극대화 전략 모색

입력 2013-08-20 15:29   수정 2013-08-20 15:51

마케팅확대·경비 절감 실천
비상경영 통해 수익 증대…적자점포 구조조정도 노력

다양한 사업·고객층 보유…장점 살릴 수 있는 방법 강구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출범 이후 국내 5대 금융그룹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취임 두 달여를 맞은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건전성 강화와 시너지 창출을 통해 농협금융이 농협의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전성 강화해 수익 늘린다

농협금융은 지난 6월 임종룡 회장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출범 2년차인 농협금융의 경영 체제를 조속히 안정시키겠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원칙에 입각해 5년, 10년 후의 미래를 위한 경영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이에 ‘경영위기 극복 및 미래 도약 기반 마련’을 하반기 경영 전략으로 설정하고 5대 추진 과제를 선정해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농협의 수익센터로서 비상 경영을 통해 수익 증대에 매진한다. 올해 농협금융의 순이익 목표(1조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나 마케팅 확대 등 영업을 강화하고 경비 절감 등을 통해 최대한 순이익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하반기 자회사별로 비상 경영 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성과 평가기준에 추가로 반영했다. 각 자회사들은 이자이익 확대뿐 아니라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증대를 위해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적자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금융은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부실을 사전에 예방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건전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금융회사는 외형이나 수익성보다 건전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며 “여·수신 운용 전략도 모두 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기준으로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임 회장이 직접 주관하는 ‘3대 경기 민감 업종(건설 조선 해운) 여신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매달 1~2회 회의를 연다. 회의를 통해 부실이 우려스러운 거액 여신 및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채권단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하반기 연체율을 1.3% 이하로 유지하고, 고정이하 비율도 상반기 2.2% 수준에서 연말 1.6% 이하로 감축하는 등 세부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또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에 대비해 금리 상승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및 대응책 강구, 외화 자금시장 경색에 대비한 외화 유동성 관리도 강화한다.

○농협중앙회 및 자회사 간 시너지 극대화

농협금융은 농협 전체를 아우르는 시너지 창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회사 간 경쟁 심화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다양한 사업 및 고객을 보유한 농협금융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시너지 전략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금융은 물론 비금융 부문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이를 위해 모든 자회사의 고객 특성 분석을 위한 고객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마케팅 전략 수립 및 시너지 창출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시너지 활성화 계획에 대해서도 주기적 점검 및 평가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또 농협의 유통사업장에서 농협카드 이용을 늘려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그룹이 갖지 못한 무기가 있다”며 “바로 경제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마트 등 경제사업 분야 현장에도 가서 연계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것이라는 게 임 회장의 계획이다.

그는 지난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농협은행 가락시장지점과 농협중앙회 가락공판장을 방문해 영업현장을 살펴보고 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현장을 찾을 생각”이라며 “서로 가기 싫어하는 지방 중소도시까지 다니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농협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수익구조 안정화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와 자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TF를 신설, 농협금융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우리투자증권 인수 여부 결정을 위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하반기에는 보험사업 발전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종합 경영 진단을 추진할 계획이다.

○IT 인프라 정비해 신뢰 되찾겠다

잦은 전산사고로 고객 신뢰 회복이 필요한 농협금융은 전 임직원에게 전산교육을 실시해 금융회사에 대한 고객 신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 농협금융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전산시스템을 재점검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근본적인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연내 통합IT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고 201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외부 인터넷망 분리, 해킹 방지를 위한 인터넷 접속 제한 등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IT 운영체계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2008년부터 미국 뉴욕에 지점 개설을 추진해온 농협은행은 지난 1월 5년 만에 미국 중앙은행(Fed)으로부터 뉴욕지점 개설 인가를 받았다. 농협은행이 해외에 지점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 및 중국 베이징에도 사무소를 개설했다. 농협금융은 향후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선진적인 인사체계 구축도 올해 목표 중 하나다. 농협중앙회의 ‘인사혁신 태스크포스(TF)’와 연계해 성과를 많이 내는 직원이나 영업점, 부서 등이 우대받는 인사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사평가 때 개인 성과 반영 비중을 늘린다. 또 기존 ‘승진고시’ 제도를 개선한다. 부하 직원이나 동료 등으로까지 평가자를 늘리는 다면평가 제도를 도입해 공정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현장에서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 데 힘쓰겠다”며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직접 현장에 가서 인재를 발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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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만시간 봉사·사회공헌 1320억원 목표…행복채움 실천

주요 사회공헌 활동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금융권 최대 규모인 130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지출했다. 출범 2년차인 올해는 본격적인 사회책임경영을 위해 ‘행복채움금융, 투게더’ 운동을 전개한다.

이 운동은 ‘고객과 임직원이 금융을 통해 함께 나누고 행복을 채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업인과 서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고객행복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올해 사회공헌 목표를 봉사활동 10만 시간, 사회공헌금액 13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늘려 잡았다.

농협금융은 지주 및 자회사 임원이 참여하는 ‘행복채움 금융협의회’를 구성해 사회공헌활동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금융사고 예방 캠페인을 출퇴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소비자 피해 예방 교육을 확대하고 금융사기 피해자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이와 함께 임직원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늘리기 위해 봉사단을 조직하고, 사회봉사휴가 사용 권고제를 도입했다. 봉사단은 계절별로 테마를 정해 봉사활동을 벌인다. 봉사단은 전국 157개 시·군별로 조직돼 있으며 지난해에만 2000여회에 걸쳐 1만5000여명이 봉사 활동을 펼쳤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700여회에 걸쳐 금융 교육을 실시했다. 임직원 재능나눔 실천의 일환이다. 농협은행은 또 지난해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 전용 상품을 통해 3056억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독거 어르신 말벗 서비스’를 통해 1300여명의 전화 상담사가 1주일에 두 번씩 독거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여러 가지 도움을 준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보험사 최초로 대출금리 상한제를 실시, 서민금융 지원에 앞장섰다. 또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농촌 지역을 순회하며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험사 가운데는 유일하게 농업인을 비위험직군으로 분류하고 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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