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에 음료·관광 연계…문경 농가소득 年 1000억

입력 2013-08-20 17:06   수정 2013-08-21 01:54

농업도 신성장 산업이다 (2) 이제 퓨전산업으로 간다

와인·막걸리·주스 등 60여종 공동 브랜드 '레디엠'으로 출시
대기업 진출로 생산규모 확대…美·中 등에 연 60억원 수출
숙박시설 갖춘 체험촌 운영…관광객 연 7만여명 유치




“해마다 수출이 20%가량 늘고 있어요. 가공시설과 인력이 달립니다.” 경북 문경시 동로면 생달1리 해발 300m에 자리잡고 있는 문경오미자밸리조합.

오미자 가공업체인 이곳은 박종락 대표가 인근 9917㎡의 농지에서 오미자를 직접 수확한 뒤 오미자 진액과 오미자 음료를 가공해 지난해 약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 대표는 “올해 15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거 탄광촌으로 유명했던 문경이 이처럼 오미자 생산이라는 1차산업을 뛰어넘어 2차가공산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2005년부터. 문경 오미자가 임금님 진상품으로 오른 스토리를 담은데다 체계적인 친환경 재배기술이 뒷받침되면서다. 문경시는 농가에 재배자금을 무이자로 알선해 줬다.

2005년 325농가 178㏊이던 오미자 재배면적은 지난해 1050농가 800여㏊로 4.5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연간 생산량은 600t에서 4800t으로 8배나 증가했다. 문경은 오미자 전국 생산량 중 45%를 차지한다. 동로면에 귀농한 지 10년째인 운창연 씨는 “올해는 500여 재배농가에서 오미자 이력추적제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장점을 활용한 오미자 가공연구소가 2006년 전국 처음으로 세워지면서 가공산업에 탄력이 붙었다. 한약재로만 알려져온 오미자가 날개를 단 것이다. 36개 가공업체가 생겨나 오미자와인, 오미자청, 오미자주스, 오미자빵과 막걸리 등 고품질 제품을 개발·생산했다. 공동브랜드 ‘레디엠’으로 상품 이미지를 통합하고 디자인과 포장용기도 고급화했다.

총 60여종에 이르는 문경오미자 가공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국내외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지난해 11월 아부다비 국제식품전시회에서 ‘세계10대 혁신상’, 지난 2월 두바이걸프푸드박람회에서는 ‘베스트상’을 받아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재 미국 중국 필리핀 등 9개국에 연간 60여억원의 제품이 수출되고 있다. 덕분에 문경지역의 오미자 재배 및 가공농가 소득은 2005년 40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김광석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오미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3개국에서만 주로 재배되는데다 가공을 통한 식품 생산은 한국이 처음이어서 자유무역협정(FTA) 수출 전략품목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 오미자산업은 대기업까지 불러들였다. 종근당건강은 산양면 산양제2농공단지 2만4200㎡에 오미자 가공 음료공장을 세우고 오는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2009년에는 광동제약과 업무제휴를 맺고 한방 기능성 음료인 ‘고향 오미자’를 공동 개발했다.

2차산업화에 성공한 문경오미자는 3차산업과의 융복합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숙박·음식·체험·관광서비스 등 오미자 관광으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숙박과 세미나 시설을 갖춘 오미자 체험촌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문경오미자 축제는 새 제품 시연회장이자, 홍보무대로 활용된다.

2006년 한 해 2만명이던 관광객은 지난해 7만5000명으로 불어났다. 축제 판매수입이 3억5000만원에서 2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우식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오미자연구담당은 “문경오미자 산업은 10년 내 연간 소득 5000억원 이상의 효자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경 오미자 마을의 변신 비결은 ‘낯선 것과의 결합’이었다. 오미자에 음료·술, 관광까지 이종산업을 연결시켰다. 기업과의 제휴에도 적극적이었다. 6차산업의 핵심전략인 업종 간 결합, 경영체 간 협력으로 부가가치 사슬을 맺은 것이다.

문경=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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