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원 "제 뱃속 아기 생각하며 동요에 재즈 녹여냈죠"

입력 2013-08-21 17:07   수정 2013-08-22 05:09

정명훈 둘째 며느리 재즈 보컬리스트 신예원 씨
기타 거장 타우너와 함께 내달 3~7일 ECM축제 무대




“눈을 감고 마음을 비운 상태로 노래를 불렀어요. 그때 제 입에서 흘러나온 노래가 바로 ‘섬집아기’였어요.”

재즈 보컬리스트 신예원(사진)은 2011년 10월 미국 보스턴 메커닉스홀을 찾았다. 지휘자 정명훈(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둘째 아들인 남편(프로듀서 정선)이 피아니스트 아론 파크스의 앨범을 녹음하고 있을 때였다. “홀의 음향이 좋으니 목소리 테스트를 해보자”는 남편의 제안에 신씨가 무대에 올랐다. 신씨의 몸을 타고 흘러나온 선율에 파크스가 화성을 더했다.

“노래할 당시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을 얼마 뒤에 알게 됐어요. 아기가 전해준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신씨가 세계적 재즈·클래식 음반 레이블 ECM에서 제작한 리더작(자신의 이름을 내건 작품) ‘루아야’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루아는 갓 돌을 넘긴 그의 딸 이름이다. ‘섬집아기’ ‘과수원길’ ‘오빠생각’과 같은 한국 동요를 재즈로 재해석했다. 수록된 곡은 녹음하는 순간마다 즉흥적으로 정했다고 했다.

서울 한남동에서 만난 신씨는 “동요는 사람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이런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2002년 한국에서 ‘러블리’라는 음반을 발매했다. 한상원 유희열 함춘호 등이 참여한 음반으로, 타이틀곡 ‘별(別)’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진표의 ‘유난히’ 같은 곡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지만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는 않았다. 남편의 권유로 2006년 뉴욕으로 떠나 재즈 보컬을 공부했다. 2010년 낸 앨범 ‘예원’으로 라틴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도 올랐다.

“가수로 활동하는 게 저와는 잘 맞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꼭 거쳤어야 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신씨는 내달 3~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ECM페스티벌’ 공연에도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 기타리스트 랄프 타우너와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이 페스티벌에는 정명훈 예술감독도 참여한다.

신씨는 “아버님은 만나면 주로 음식이나 아기 이야기를 한다”며 “음악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의 충고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음악을 위해 자신을 서슴없이 버리는 것을 보며 많이 배운다”고 덧붙였다. 정선이 프로듀싱을 맡아 오는 11월 ECM에서 발매하는 정 감독의 첫 피아노 솔로 앨범의 콘셉트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친숙한 곡’이다. 며느리와 손녀딸을 위한 선물인 셈이다.

"지휘 5번째 테크닉 정복 30년 걸려요"

내달 2일 '마스터클래스' 여는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지휘 테크닉은 하나부터 넷까지 박자를 세는 것밖에 없습니다. 1분이면 다 알려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다섯 번째 테크닉을 익히려면 30년이 걸려요.”

세계적 지휘자인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사진)이 신진 지휘자들에게 이 다섯 번째 테크닉을 알려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정 감독은 21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2일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익 공연을 통해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거나 해외 객원 지휘자 추천을 받은 신진 지휘자 6명(박준성 백윤학 서진 최수열 홍석원 리오 쿠오크만)이 강습 대상이다.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을 각자 30분씩 지휘하고 정 감독이 조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오디션’의 성격도 겸하고 있다. 뛰어난 재능을 보인 지휘자에게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란 설명이다. 서울시향은 앞으로 매년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연다는 계획이다.

정 감독은 “스스로도 최근까지는 진짜 지휘자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시작은 쉽고 신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게 지휘”라고 말했다. 또 “좋은 지휘자가 되기 위해선 두 가지 재능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악적 재능도 중요하지만 성격 인격 리더십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시향은 오는 29, 30일 말러의 교향곡 9번을 녹음한다.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진행되는 일곱 번째 녹음이다. 정 감독은 “오케스트라에 말러 교향곡 9번 이상의 도전은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곡”이라며 “이 곡을 DG에서 녹음한다는 것은 서울시향이 그만큼 성장했다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징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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