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대출 고금리 장사하는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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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1 17:10   수정 2013-08-22 04:15

기준금리 낮아져도 '모르쇠'…이트레이드證 최고 年10.5%
2~3년간 금리조정 없어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도 증권사들이 최고 연 10.5%에 이르는 담보대출 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등을 담보로 잡고 있어 대출금을 떼일 우려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고 연 7.5~10.5%의 예탁증권 담보대출 금리(등급별 단일금리 기준)를 적용하고 있다.

가장 높은 곳은 이트레이드증권이다. 이 회사는 주식 종목에 따라 8.0~10.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예탁증권 담보대출은 투자자가 갖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형태로 주식 담보대출이 대부분이다. 우량주냐 위험주냐에 따라 현재가의 50~65%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1회당 대출기간은 6개월 정도다.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는 “담보 주식의 가격이 대출계약 때의 140% 밑으로 떨어지면 추가 담보를 받거나 반대매매를 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담보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절차다.

이트레이드증권의 뒤를 이어 흥국증권과 키움증권의 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9.5%로 높았다. 흥국증권은 담보 주식의 위험도 대신 투자자 신용도를 5단계로 나눠 등급별로 다른 대출금리를 적용한다.

HMC투자증권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연 5.5~7.9%의 비교적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지만, 연 4~5% 선인 은행 및 보험사 대출금리보다는 높다.

금융계 관계자는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리스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 대출금리가 지나친 것은 사실”이라며 “거래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주식투자자 대출로 메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지난 2~3년간 담보대출 금리를 한 번도 조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작년 6월 연 3.25%였지만 지금은 2.5%까지 낮아졌다.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SK증권 동부증권 등은 2010년 6월 마지막으로 대출금리에 손댔을 뿐 이후엔 변화가 없다. 현대증권이 지난달 새로운 주식담보대출 상품인 ‘현대 에이블 론’을 출시했지만 적용금리만큼은 종전과 똑같이 책정했다.

증권사들의 또 다른 대출 상품인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더 높다. 대출기간에 따라 최고 연 13%를 적용하며, 연체할 경우 연 15%까지 물리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 매입자금을 빌려준 뒤 추후 매각대금으로 환수하는 방식이다. 역시 만기 때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손실 위험이 매우 낮다.

증권사들은 수익성이 좋은 대출상품 한도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9일부터 담보대출 한도를 종전 1억원에서 5억원으로 5배 높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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