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초고성능 타이어' 질주…한국타이어 글로벌 톱5 보인다

입력 2013-08-22 15:34   수정 2013-08-22 16:08

Cover Story - 한국타이어

불황에도 판매 급증…상반기 영업익 11% 늘어
中충칭·인도네시아 공장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생산능력도 확대
세계 모터스포츠 대회 뛰어난 성적으로 브랜드 가치 높여




한국타이어는 1992년 대전시 대덕연구개발단지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세계를 질주할 수 있는 제품력을 이곳에서 키웠다. 이 회사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단지 내 9만9174㎡(3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 2015년에 첨단 연구시설을 갖춘 연구소를 세울 계획이다. 총 투자비는 2500억원으로, 설계 및 공사 준비가 한창이다.

김현경 기업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는 “연구소 확충과 함께 현재 800여명인 연구원 규모도 장기적으로 두 배인 16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한국타이어가 브릿지스톤과 미쉐린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R&D 역량 강화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쾌속 질주하고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이 매년 평균 15%씩 증가했으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성장이 지속적인 R&D 투자와 이를 통해 개발한 초고성능(UHP) 타이어가 잘 팔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UHP 타이어, 불황에도 판매량 ‘질주’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7조291억원으로 2008년 대비 1.7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UHP 타이어 매출은 3500억원에서 1조7790억원으로 5배 이상 커졌다. UHP 타이어 매출 증가세가 전체 실적 성장세를 압도한다.

UHP 타이어는 노면의 극한 조건에서도 최상의 안정성을 확보해 고속주행이 가능하도록 제작되는 제품이다. 예전에는 스포츠카나 특수 제작 차량에 주로 장착됐지만, 최근 들어 고성능 및 고배기량 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초고성능 타이어 시장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시장 전망도 밝다. 업계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전 세계의 고성능 및 고배기량 차 판매는 25% 이상 커질 전망이다. UHP 시장 규모 역시 북미 43%, 유럽 30%, 중국은 44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지난해 러시아를 포함한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UHP 타이어 매출이 86.5% 늘었다”며 “고성장 중인 UHP 타이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도네시아 공장 가동…실적 호전 견인차

생산 능력 확대도 적극 진행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하반기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신축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충칭에선 올해 70만개, 인도네시아 공장에선 430만개를 각각 생산할 계획이다. 새로운 공장 가동에 힘입어 올해 한국타이어의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600만개 늘어난 93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도 7조3686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7조291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많다.

미국 유력 타이어 전문지인 ‘모던 타이어 딜러’ 발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세계 타이어 기업 매출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1999년 11위에서 2006년 처음으로 글로벌 7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UHP 타이어 등 기술 및 품질 개선과 양적 생산을 병행해 2015년에는 ‘글로벌 톱5’에 진입할 계획이다. 올해 연간 생산량이 9300만개를 기록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1억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성하 기업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최근 가동에 들어간 충칭 공장은 급성장 중인 중국 트럭버스용(TBR) 타이어 및 승용차용(PCR) 타이어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공장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시장 공략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터스포츠 참가 확대해 UHP 인지도 높여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모터스포츠 대회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성적도 좋은 편이다. 이 회사가 후원하는 팀은 지난해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종합 3위의 성적을 올렸고, 일본의 가장 큰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슈퍼GT 300’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타이어가 모터스포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앞선 기술력을 선보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공급 및 경기 출전 과정에서 쌓은 기술 데이터는 UHP 타이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 회사의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는 2007년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참가하면서 쌓은 기술을 토대로 개발한 제품이다. 초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인 ‘벤투스 V12 에보’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드라이버의 타이어 성능 테스트에서 미쉐린, 피렐리 등 9개 경쟁 브랜드를 제치고 노면 주행 및 소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부터 참가하거나 후원하는 모터스포츠 대회를 40개 이상으로 늘려 레이싱 타이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진다는 전략이다. 업계가 추산하는 레이싱 타이어의 세계 시장 규모는 1조원가량이다. 한국타이어는 4%의 점유율로 세계 시장 7위를 달리고 있다. 내년에는 점유율을 7%로 끌어올려 이 부문 5위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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