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공채 20% 축소

입력 2013-08-25 17:18   수정 2013-08-26 01:42

국민은행이 지난 주말 채용공고를 내면서 하반기 금융권 공채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은행권이 채용 규모에서 작년보다 20%가량 줄이고 일부 보험사는 절반만 뽑을 계획이어서 하반기 채용은 ‘좁은 문’이 될 전망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외환·기업 등 7대 시중은행의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은 800명 안팎(대졸 기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1041명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규모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에다 각종 수수료 인하·면제 등으로 상반기 이익이 반토막난 데 대한 대응책으로 채용을 줄이는 추세다.

내달 4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서류를 받는 국민은행은 대졸 190명가량을 뽑으며 하반기 채용의 신호탄을 쏜다. 당초 160명을 뽑을 예정이었지만 다른 은행들과 시기가 겹친다는 것을 감안해 일단 190명으로 목표를 늘려 잡았다.

"비용절감 우선"…일부 보험사 채용 '반토막'

내달 말이나 10월 초 공고를 낼 신한은행은 채용 규모에 대해 ‘200명 이하’라고 정해두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의 절반 수준인 100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환은행은 하반기 공개 채용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아예 뽑지 않을 확률도 있다”고 밝혔다.

신한과 비슷한 시기에 채용을 시작하는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200명을 뽑는다. 지난해 하반기 230명보다 소폭 줄었다. 기업은행도 50명 가까이 줄어든 200여명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7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채용은 800명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또 상반기 채용을 합치면 총 2700여명으로, 작년보다 30%가량 적다.

새 정부 출범으로 조직 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금융 공기업 중 상당수는 아직 채용 규모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정규직 190명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고졸 정규직 20명만 뽑은 상태다. 수출입은행도 하반기 채용 규모를 4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6명(28.6%) 줄여 잡았다. 한 시중은행의 인사담당 임원은 “수익 급감으로 인해 비용 절감이 최우선 과제가 된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는 없어 채용을 감축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보험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동부화재 현대해상화재 LIG손해보험 교보생명 등 상당수 보험사도 지난해 절반 수준의 하반기 공채를 계획 중인 곳이 적지 않다. 하반기 공채를 생략하는 곳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상당수 보험사가 하반기 공채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이고 있다. 동부화재의 하반기 정규직 공채는 40명으로 지난해 88명의 절반 이하다. 지난해 124명과 211명이던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의 연간 채용자 수도 올해는 각각 111명과 170명으로 줄어든다.

최악의 경영 실적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겹친 증권업계도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일 전망이다. 이미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상반기 46명에서 올해 상반기 4명으로 정규직 채용을 줄였다. 지난해 상·하반기 130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공채를 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 인사 담당자는 아직 채용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박신영/김은정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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