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저리가"…추석 선물보따리 한우 차지

입력 2013-08-25 17:22   수정 2013-08-26 01:44

인사이드 Story

한우 사육두수 두자릿수 급증…공급 늘어 가격 20% 이상 뚝
롯데마트 예약판매 80% 껑충…현대百, 9만원대 실속형 첫선




경기 안성시에 있는 한우 가공업체 ‘건화한우다’의 생산공장. 25일 이곳에선 50여명의 직원들이 어른 키 높이로 쌓인 냉동 갈비를 박스에 담느라 분주했다. 추석이 아직 3주일가량 남았지만 예년보다 일찍 주문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호찬 제1공장 차장은 “원래 하루 처리 물량이 한우 50마리지만 요즘은 75마리를 처리하고 있다”며 “야간과 주말에도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9만원대 한우 세트의 유혹

한우가 올해 추석선물로 인기몰이를 할 조짐이다. 롯데마트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실시한 뒤 첫 1주일(12~18일)간 한우 선물세트 판매는 작년보다 79.8% 늘었다. 전체 예약판매 매출이 14.1% 오른 것에 비해 큰 폭의 상승세다. 중저가인 13만~14만원대 한우 선물세트 비중은 작년 5%대에서 올해 48.3%로 늘었다.

한우는 본래 추석 선물로 인기품목이지만 올해 더 주목을 받는 것은 예년보다 저렴해진 가격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사육 한우 수는 지난 6월 말 현재 306만마리로 적정 수준인 250만마리보다 22.4% 많다. 공급량이 많다 보니 가격은 하락세다. 올해 초 1만4940원 하던 한우 지육 1㎏ 도매가격은 지난달 초 1만1960원으로 20%가량 떨어졌다.

한우 값 하락으로 추석을 앞둔 백화점과 마트가 바빠졌다. 가격이 싸지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물량 확보와 더불어 다양한 상품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10만원 미만의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불고기 국거리로 구성된 ‘한우 순우리 실속 세트(2.4㎏)’를 9만5000원에 판매한다. 올해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10% 늘린 이마트는 한우 갈비와 양념소스를 함께 구성한 ‘한우갈비 2호(2.7㎏)’를 9만9000원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20% 늘렸다. 가격을 더 낮추기 위해 6개월 전부터 냉동 한우갈비를 비축했다. 작년까지 10만8000원에 팔던 안심한우 1등급 정육세트(2㎏)를 9만원에 내놓았다.

양질의 한우를 확보하는 것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호종 홈플러스 축산 담당은 “계약 농가에서 생산되는 한우만으로는 물량을 맞추지 못해 전국 각지의 경매에까지 참여하며 소고기를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우와 비슷한 가격대로 선물 꾸러미가 만들어지던 굴비 값이 조업 부진으로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한우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소고기 확보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99만원대 프리미엄 한우 세트도

최근 양극화되고 있는 선물세트 트렌드에 맞춰 저가형 못지 않게 프리미엄 한우 세트 경쟁도 치열하다.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브랜드 한우를 앞세워 대목을 노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대표 한우 브랜드로 ‘울릉 칡소’를 내놨다. 울릉 칡소는 청정 지역인 울릉도에서 약초를 먹여 키워 ‘약 칡소’로도 불린다. 등심, 채끝, 양지, 불고기로 구성된 울릉 칡소 1호세트(2.8㎏)가 47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원 화천, 전남 영광, 제주 등의 목장에서 직접 방목해 키운 한우를 올 추석에 출시한다. 명품 목장 한우 특호(5.2㎏)는 99만원에, 명품 목장 한우 1호(3.0㎏)에는 65만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홈플러스는 안성에서 키운 안성맞춤 친환경 한우 선물세트(3㎏·25만원)를 앞세웠다.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보통 축사보다 넓은 공간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며 키웠다. 이마트는 한우 전체 도축량의 3.8% 내외로 생산되는, 마블링이 가장 뛰어난 부위를 엄선해 ‘한우 마블링 넘버9’을 내놨다. 100세트 한정으로 가격은 50만원이다.

안성=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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