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사능 공포 '쓰나미'…국산 고등어·갈치도 안 팔린다

입력 2013-08-26 17:16   수정 2013-08-26 22:42

"태평양·러시아 생선도 불안"
명태·고등어·갈치 매출 급감
추석선물세트 예약도 '냉랭'
노르웨이·칠레 연어만 팔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누출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일본산은 물론 국내산의 구입도 꺼려 연근해 어종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추석선물시장에도 갈치 등의 판매가 크게 감소, 어민과 관련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

○“부산에서 잡은 생선도 불안해”

롯데마트는 이달 들어 25일까지 수산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3% 줄었다. 품목별로는 명태 판매가 60% 줄었다. 전체 수산물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게(-46.4%), 고등어(-29.3%), 갈치(-11.7%) 등의 판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노르웨이, 칠레 등 먼 곳에서 수입하는 연어의 매출은 60.8% 신장했다. 연어는 조기와 도미를 밀어내고 전체 수산물 매출에서 5위까지 올랐다.

롯데마트는 원전사고가 난 2011년 3월 이후 일본산 수산물 유통을 전면 중단했다. 생태는 러시아, 캐나다산으로 대체됐고 고등어는 국산, 노르웨이산만 취급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수산물 전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추석선물세트에서도 수산물은 찬밥 취급을 받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선물세트 매출은 187.6% 늘었지만 굴비세트는 44.8% 신장하는 데 그쳤다. 갈치세트는 -8.3%를 기록했다. 반면 한우갈비세트는 212.7% 신장했다.

적조 피해도 하반기 수산물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남해안에서는 지금까지 적조 피해로 대표적 횟감용 생선인 우럭, 참돔 등 2400만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산물품질관리원 “국내산 안전”
정부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태평양 등 먼 바다에서 들어오는 명태, 꽁치, 다랑어, 상어 등 4개 어종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검사 횟수도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예정했던 45건에서 두 배 많은 90건으로 늘리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태평양산 명태, 꽁치, 가자미, 다랑어, 상어, 고등어 등 6개 수입 어종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주 1회에서 2회로 강화했다. 또 수산물 검사 결과를 매주 한두 차례 해수부와 식약처 홈페이지에 공개해 국민의 불안감 확산을 막기로 했다. 앞서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2013년 수산물 안전성 조사계획’에 따라 올해 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연근해산 및 원양산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검사 강화에도 어민과 상인들의 걱정은 여전하다. 서울 노량진농수산물시장의 한 상인은 “소비자들이 국내산은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도 정부의 강도 높은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박혜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오염도 단속기준을 높이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도 최근 논평을 통해 정부가 최악의 경우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 전면금지를 고려하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에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면서 인근에서 채취한 바닷물의 방사능 농도가 1주일 사이 최고 18배까지 높아졌다는 보도가 지난 24일 나온 바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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