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히든싱어 이미쉘, 뮤지컬 ‘사랑해 톤즈’로 출격

입력 2013-08-27 16:28  


[신나영 기자] “촬영은 너무 재미있는데, 극중 역할을 살려 포즈를 잡으려고 하니까 조금 어렵네요”

알록달록한 나시 원피스, 머리 위에 두르는 끈과 액세서리까지 착용하며 사뭇 아프리카 여성을 연상시키는 분장의 이미쉘 양이 촬영을 마치고 조금은 쑥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촬영장 한 쪽 소파에 앉았다.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를 통해 뛰어난 가창력으로 많은 뮤지션들의 주목 받은 그녀. 탁월한 노래 실력으로 TOP5에 진출하는 성적을 남기며 연예계 진출을 계획 중인 그녀는 최근 뮤지컬 준비에 한창이다.

‘K팝스타’에서 결성된 4인조 여성 그룹 수펄스가 시청자들의 인기를 뒤로한 채 해체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팬들은 많은 성원과 기대로 그녀의 솔로 앨범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는 늦은 여름이나 초 가을쯤에 음반을 계획 하고 있었는데 계획 구체화 과정에서 뮤지컬 제의가 들어왔고, 지금은 제 삶의 모든 걸 뮤지컬을 위해 쏟고 있어요.”라는 근황과 함께 미쉘양이 인터뷰의 첫 운을 띄웠다.

촬영장에서는 가장 많은 출연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만큼 친화력 있는 성격이었다. 연출자 선생님에게는 딸처럼 어리광도 부리고, 상대 배역들에게는 장난도 치면서 가장 해맑은 모습을 유지했던 그녀다.

故 이태석 신부에게서 발견한 인간의 참 아름다움

그녀가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사랑해 톤즈’는 故 이태석 신부의 실화를 공연화 한 감동 깊은 작품이다. 오랜 전쟁으로 눈물 조차 메말라 버린 아프리카 남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가 학교와 성당 세우고 그가 만든 음악으로 그들의 마음을 치료하며 사랑을 일깨워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내용이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아프리카 톤즈에 사는 6살짜리 여자아이 ‘아북’이다. “의지도 있고, 자기가 생각한 것에 대해 맞설 수도 있는 성격이에요. 어떻게 보면 저랑 많이 비슷하죠. 그래서 더 친숙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울지마 톤즈’를 통해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를 처음 접하게 됐을 때에는 그의 과감하면서도 절대적인 순종에 놀랐다. “의사라는 직업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선망하는 직업이잖아요. 더 많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부르심에 바로 따라 아프리카로 떠나고,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그곳에 가서 쓰려고 한다는 게 저에게는 너무 아름다워 보였어요. ‘아름답다’는 말은 아무한테나 안 쓰잖아요. ‘예쁘다’, ‘멋지다’라는 말과 다르게 ‘아름다운’ 사람한테서만 풍겨 나오는 감동이 있는데, 이태석 신부님은 아름다우셨던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 지금까지 알던 자신을 이겨보고 싶은 의지의 뮤지컬


뮤지컬을 하게 될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다. 하지만 뮤지컬에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누구보다 의지가 컸다.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보다 많이 배워야겠다 생각했어요. 노래를 하든 연기를 하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표현력이 좋아야 하잖아요. 그 중에 표현력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게 연기라고 생각해요. 연기도 배우고, 춤도 배우고, 앙상블도 하면서 표현력이 훨씬 늘어날 것 같았어요. 어떻게 보면 ‘내가 도움이 돼야지’ 보다 ‘가서 많이 배워야지’ 라는 생각을 했죠.”

처음 뮤지컬을 연습하면서 느끼는 본인의 만족도에 대해 물었다. “연습한지는 한달 반 정도 됐는데, 전체적으로는 85% 정도 된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50% 정도됐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더 완벽하게 해내고 싶고, 욕심이 나는 것 같아요. 제가 현재 하는 것 보다 훨씬 좋은 길을 가고 싶은데 거기까지 가지가 저한테는 굉장히 난이도 있는 숙제거든요.”

그녀에게 뮤지컬 배우는 가수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둘 다 무대 위에 서서 관객과 소통하는 직업이기는 한데, 가수로서 노래를 부를 때는 저와 청중들이 개인적으로 만나지만 뮤지컬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다같이 호흡을 해야 하는 그런 차이가 있더라구요. 가수를 꿈꾸는 저는 그냥 무대 위에서 음악을 즐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컸는데, 뮤지컬 배우로서는 그 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나님, 그리고 관객과 소통하는 진정한 아티스트로서 꿈

그런 그녀에게 기독교와 하나님의 의미는 남달랐다. 조금은 가난하게 살았던 어린 시절, 마음의 위안이 되고 가장 많이 의지했던 것이 바로 교회였기 때문이다. “제가 살면서 느껴온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죽을 때까지 얘기해도 다 못해요. 결국 제 인생의 목적지이고, 목적지를 가기까지 매일매일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 것 같아요. 저는 노래하는 것도 사실 하나님 찬양하기 위해 노래하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노래를 안 해도 상관없어요. 그만큼 하나님을 위해 쓰임 받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녀의 음악관에 대해서는 학교로부터 많은 부분 배려를 받는다. “음악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많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었는데 학교 자체가 제가 하려는 음악의 성향과 굉장히 비슷해서 좋아요. 학교에서 편하게 공부도 하고, 찬양도 하고, 지금처럼 배우고 싶은 뮤지컬도 마음껏 할 수 있죠.”

케이팝과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겨 듣는 그녀는 특히 비욘세 스타일을 좋아한다. “비욘세는 한 가지의 특정한 장르를 추구하지 않아요. 서정적인 곡을 할 때에는 그 감정을 굉장히 잘 소화해내고, 신나는 노래를 할 때는 무대 위 여왕이나 지배자가 된 것 같아요. 주거니, 받거니 청중들과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가수, 위에 선 사람이 굉장히 편해 보이고 무대가 아니라 내 옆에서 노래하는 것 같은 가수를 좋아해요. 요즘 으르렁 자주 들어요.” 라며, 곧바로 ‘으르렁, 으르렁’ 흥얼거렸다.

그녀 인생의 또 다른 터닝 포인트, ‘사랑해 톤즈’ 

뮤지컬을 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물었다. “표현력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처음 해보는 장르이기도 하고, 어떤 캐릭터를 더 구체적으로 분석을 하거나 이런 것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선배 분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죠. 직접 와주셔서 도와주시기도 하구요.” 가장 많이 가르쳐주시는 분으로는 촬영 내내 엄마와 딸처럼 대화를 나누던 연출가 선생님을 꼽았다.

“꿈 속에서도 뮤지컬을 하고 있어요. 극중 어떤 배우가 부르는 노래가 떠올라서 잠이 깨기도 하고, 꿈 속에서도 장면을 연습을 하고 있고, 연출가 선생님이랑 얘기하고 있고, 앙상블 친구들이랑 같이 앉아 있는 게 꿈에 나와요. 그만큼 뮤지컬에 올인하고 있어요.” 후회 없이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은 의지가 큰 그녀다. “물론 틈나는 대로 앨범에 대한 구상과 노래 연습을 하고 있어요. 뮤지컬이 지방 순회공연을 끝내고 나면 바로 앨범 작업에 들어가서 겨울 안에는 나올 수 있게 노력을 할 생각이에요.”

“뮤지컬 보는 관객들이 저 미쉘을 보고 ‘노력을 많이 하는 구나’라고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이번 작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으로 말했다. “저희가 재구성한 이태석 신부님과 그 분의 삶의 연결고리처럼 나오는 주변 모든 사람들의 모습들은 개인에 따라 전혀 다르게 적용될 거라 생각해요. 뮤지컬을 통해 느껴지는 감동을 그대로 받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메이크업&헤어/ 박호준헤어 청담 나미에 원장, 테오 부원장, 이초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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