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추격자에서 핵심으로…중국 디스플레이 '무서운 질주'

입력 2013-08-27 17:30   수정 2013-08-28 04:49

소형 LCD 1위 중국 BOE
왕둥성 회장 '공격 투자'
"내년 라인 5개 추가"



“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세계 선두권 도약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거대 내수시장에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무섭게 달리고 있습니다.” 27일 대구 EXCO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2013)에서 만난 디스플레이 업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중국의 빠른 추격에 혀를 내둘렀다.

이날 학술대회장에서 만난 왕둥성(王東昇) BOE 회장(사진)은 “아직은 작은 회사로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도 강한 자신감에 차있었다. 그는 “수량이나 규모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며 “설비를 늘려가는 것과 동시에 기술에 대한 투자로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고 했다. “적당히 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BOE는 중국을 대표하는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모바일 및 TV용 패널을 생산한다. 중국 내수를 기반으로 공급을 크게 늘려 시장 선두권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도 긴장케 하고 있다.

왕 회장은 “어려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기술을 통해 수율을 높여가는 방법뿐”이라며 “창의적인 기술과 제품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산’이라고 하면 단순 조립이나 물량 공세부터 떠올리는 편견을 의식한 듯, 창의적 기술과 제품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20년 전 BOE를 설립한 왕 회장은 최근 수년간 업계에서 기술경쟁과 공급과잉이 가져온 위기를 환기시키며 ‘왕의 법칙’을 설명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이 법칙은 LCD 패널 가격이 3년마다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가격 예측 공식이다.

그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질 것”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돌아오는 주기마다 성능을 2배씩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BOE도 패널 가격 하락으로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올상반기 적자 구조에서 벗어났다. 3조원에 이르는 매출에 15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올 1분기엔 9인치 이하 중소형 LCD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 중국 업체가 디스플레이 패널로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대형 LCD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대만업체들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거대한 내수시장에 정부 지원까지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2015년까지 자국 생산 TV의 LCD 패널 80%를 자체 수급키로 했고, 지난해 3%에서 5%로 올린 디스플레이 패널 관세의 추가 인상도 검토 중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에도, BOE가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며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BOE는 베이징과 청두, 허페이 등에 4개 라인을 가동 중이고 내년 생산을 목표로 허페이와 오르도스에 2개 공장을 짓고 있다. 각각 베이징, 충칭, 청두에 설립할 7, 8, 9번째 공장 계획도 이미 세워뒀다.

30건이 넘는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을 진행 중인 BOE는 올 하반기부터는 프리미엄 패널 시장도 본격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 회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서는 “디스플레이의 가치가 제품의 기능 위주에서 사용자의 경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OLED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2015년 이후 양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구=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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