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10년…덩치 20배…모든 M&A엔 그들이 있다

입력 2013-08-30 17:22   수정 2013-08-3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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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빅딜 10개 중 8개 PEF가 가져가
국내서만 경쟁 '한계'




4조6000억원. MBK파트너스가 올 들어 8개월 동안 ING생명보험(본계약 체결), 고메다, 네파, 웅진코웨이 등 4개 업체 경영권을 사들이는 데 들인 자금이다. 롯데그룹이 국내외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왕성한 식욕을 보였던 2010년에 썼던 3조7000억원(11개 기업)보다 9000억원이나 많다.

올해로 10년차인 사모펀드(PEF)가 M&A 시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올해 거래 규모로 상위 10개 M&A 딜 가운데 8개가 사모펀드에 낙찰됐다. 이 중 절반은 한국에서 설립된 사모펀드다. 전체 M&A 시장에서 사모펀드가 참여한 거래 비중도 2005년 9%에서 지난해 27.5%(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자료)까지 급증했다.

국내 사모펀드는 ‘외환위기’에서 잉태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국내 우량 기업을 싹쓸이하자 한국 정부는 ‘외국 자본에 국부(國富)를 뺏기지 말자’는 취지로 2004년 PEF 설립의 근간이 되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을 만들었다. 출범 이듬해 2조원대에 불과하던 사모펀드 약정액은 지난해 말 42조원으로 20배 가까이 불어났다. 18개였던 사모펀드 숫자도 146개로 늘었다.

금융시장 대표적 ‘큰손’인 연기금들의 사모펀드 투자에 탄력이 붙으면서 국내 사모펀드의 ‘질주’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1조원을 비롯해 올해만 3조원에 육박하는 돈이 사모펀드 시장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는 주식과 채권 투자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주요 대체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형상 눈부신 성장의 한편에서는 미흡한 점들도 눈에 띈다. 사모펀드의 활동 범위는 여전히 ‘국내 리그’에 갇혀 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해외 기업을 직접 인수한 사례는 미래에셋PEF의 타이틀리스트 인수가 유일하다. 10년간 우물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보니 ‘출구 전략’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임유철 H&Q코리아 대표는 “PEF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대거 비싼 값에 기업을 사들인 바람에 투자 회수 시점이 됐는데도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A 시장이 사모펀드 위주로만 쏠리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사모펀드 출자자들이 연기금과 공제회 등 제한적인 상황에서 한 사모펀드가 또 다른 사모펀드에 기업을 매각할 경우 결국 출자자인 연기금 등의 입장에선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동휘/좌동욱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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