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 하시나요?…'건강검진 혼수'도 잊지마세요

입력 2013-08-30 17:28   수정 2013-08-30 22:21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 예비부부 건강검진

가족 질병력 고려 검사항목 결정…선천성 기형막는 골반초음파 중요
B형간염, 배우자·태아감염 우려…항체유무 확인후 예방접종 해야




지난해 한 대학병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비부부의 79%(125쌍 중 99쌍)가 결혼 전 건강검진 계획을 세웠다. 결혼 전 건강검진은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설계하는 데 필요하다. 본인과 배우자 건강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땐 서둘러 치료함으로써 배우자와 2세의 건강을 챙기고 결혼 후 가정생활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초혼 연령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건강한 임신과 출산 준비에 결혼 전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면 예비부부들의 가을 결혼이 많아진다. 호사스런 혼수품보다 더 중요한 게 평생 건강인 만큼 건실한 부부 관계를 위해 점검해야 할 사항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기형아·태아감염 예방접종

결혼 전 건강검진은 주로 일반적인 건강검진에 향후 임신 및 태아 건강과 관련된 항목들이 추가로 구성된다. 가급적 전문의와 상의한 뒤 양 가족의 질병력(유전성 질환 포함)을 고려해 검사항목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골반초음파를 포함한 부인과 검진과 기형아 발생 및 태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접종은 필수다. 먼저 골반초음파검사는 자궁이나 질의 선천성 기형을 진단할 수 있고, 자궁근종 혹은 난소종괴 등 종양의 발견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혼전 성관계 경험이 있다면 자궁경부세포검사는 기본적으로 받아야 한다. 최근 골반통 및 발열 등 골반염이 의심되는 증세가 있었다면 진찰 후 필요에 따라 성병검사나 골반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B형간염, 배우자 감염 주의
결혼 전 확인해야 하는 예방접종으로는 대표적으로 B형간염, 풍진, 수두, 백일해가 있다. 이소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내과 교수는 “예방접종별로 횟수가 다르고 접종 뒤 피임이 필요한 예방접종이 있으므로 먼저 항체 유무를 확인한 후 이를 고려해 접종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B형간염은 부부생활(성관계)을 통해 배우자에게 감염될 수 있다. 배우자가 간염 보유자인데 자신에게 B형간염 항체가 없다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여성이 보유자인 경우 임신 시 태아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B형간염 보유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는 생후 12시간 이내에 B형간염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받음으로써 수직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임신 6개월까지 치과치료 가능

결혼 후 당장 임신계획이 없다면 피임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원치 않은 임신은 서로에게 심리적·정서적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김민정 부인과 교수는 “성관계 시 콘돔 사용을 일상화하거나 경구피임약을 규칙적으로 복용(3주 복용 후 1주 휴약기)하는 게 가장 확실한 피임법”이라고 조언했다.

임신 중 구강위생 관리소홀이나 호르몬 변화로 인해 충치나 잇몸질환에 취약할 수 있는데 임신 중에 사랑니가 문제를 일으키면 발치 등 적극적인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미리 그 상태(사랑니 유무, 형태와 위치, 충치나 잇몸질환 유무, 인접 치아에 미칠 영향)를 확인해 발치하거나, 유지한다면 어떻게 관리할지 결정하는 게 좋다. 김화자 치과 교수는 “임신 중 모든 치과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임신 경과가 비교적 안정적인 중기(4~6개월)까지는 필요에 따라 간단한 처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혼 초기 주의사항

정신건강 측면에서 결혼 초기 ‘호응결여증’은 화기애애해야 할 결혼생활을 망치는 원인 중 하나다. 윤대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결혼 전처럼 떡볶이를 사달라고 했는데 남편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섭섭했다’는 결혼 3년차 주부의 사례를 들었다.

윤 교수는 “이 상황에서 ‘떡볶이를 사달라’는 말은 아내가 모성애의 관점에서 남편이 언제나 나의 편인지 확인하기 위한 질문인 반면 남편 입장에서는 ‘내가 매일 떡볶이나 사다 주는 사람으로 보이느냐’는 생각에 자신의 남성적 매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며 “잉꼬부부가 되기 위해 남편은 아내의 투정을 무시나 반격이 아닌 함께하고 싶다는 사랑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내들은 식스팩의 아이돌 가수가 아무리 멋있어 보여도 배 나온 남편에게 당신이 최고라고 칭찬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부부가 함께 영양상담을 받는 것도 서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오래 전부터 형성된 각자의 식습관을 제대로 평가받고 문제점을 파악함으로써 서로의 건강 위험인자를 교정한다면 앞으로의 가정 꾸리기에 도움이 된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예비부부 정밀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검사로는 신체계측, 혈압 측정, 일반 혈액검사, 고지혈증·당뇨병·신장기능·간기능 검사, A형·B형·C형 간염검사, 성병혈액검사, 갑상샘호르몬검사, 흉부촬영, 복부초음파, 위내시경, 치과진찰, 식생활평가 및 영양상담 등이 있다. 여기에 남성은 남성호르몬검사, 여성은 부인과 진찰 및 상담, 자궁경부암검사, 골반초음파, 유방초음파, 풍진검사, 수두항체검사 등이 추가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서울대병원 강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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