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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석기에게 금배지를 달아준 자가 배후다

입력 2013-08-30 18:01   수정 2013-08-31 01:56

내란음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하조직 RO(혁명조직) 모임에서 발언한 내용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이들의 행적에서 북한과의 연계성을 찾기도 어렵지 않다. 측근들의 밀입북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의원의 서울 사당동 자택에서 압수한 현금 1억4000만원 중 러시아 화폐 1만루블이 확인돼 출처와 사용처를 조사받고 있다. 이들이 단순한 자생적 조직이 아니라 북한의 지령을 받는 좀비요 하수인이라는 의혹도 점점 짙어진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국내 정치권과의 연계성이다. 이 의원은 소위 민혁당 사건으로 2002년 2년6개월 형을 선고받았지만 이듬해인 2003년 광복절 특사 때 가석방됐다. 가석방 대상자 15만명 중 유일한 공안사범이었다고 한다. 이후 2년 뒤인 2005년에는 반성문 한 장 없이 특별 복권까지 받았다. 모두 노무현 정권 때 이뤄진 일로 매우 이례적이다. 그를 국회의원으로까지 만들어 대한민국 심장부를 휘젓도록 해준 배후는 누구인가. 배후에는 현역 정치인도 있을 것이다. 국정원이 이미 내사에 착수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우리는 그 어떤 미치광이가 낡은 이념의 쓰레기통을 헤매거나 종말론적 사이비 교리에 심취하는 것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다. 사상적으로 미숙한 청소년들이 테러를 꿈꾸거나 혁명놀이를 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그러나 그런 자들의 일부가 대한민국 국회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국가의 기밀사항에 제 마음대로 접근하고, 국정원을 농단하는 그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그것은 국민의 삶에 대한 모욕이며 정치에 침을 뱉는 행위이며 대한민국을 파괴하는 범죄행위다. 이석기는 한낱 작은 광신도에 불과하겠지만 그런 어둠의 자식에게 금배지를 달아준 배후세력에 대해서는 더욱 엄중한 조사와 처벌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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