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물' 다른데…'방사능 공포'에 참치 비명

입력 2013-09-02 17:15   수정 2013-09-03 04:14

"방사능 오염" 인터넷서 확산
횟집 썰렁·캔 매출 15.8%
해수부 "국내 수산물 안전"




2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참치횟집. 점심시간이지만 테이블은 거의 비어 있었다. 횟집 사장인 한도훈 씨는 “일본 방사능 때문에 손님이 뚝 끊겼다”고 한숨을 쉬었다. “옆 가게인 생태탕집이 지난달 문을 닫았는데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라고도 말했다. 갈치 고등어 같은 연근해 생선뿐 아니라 먼바다에서 잡은 참치까지 일본 방사능 공포가 퍼졌다.

해양수산부가 이날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괴담은 인터넷을 타고 확산되고 있어 어민과 수산물 관련 종사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폭탄 맞은 생태탕·참치횟집

인터넷에선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로 인해 태평양에 사는 참치가 오염됐을 것이란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먹이사슬의 상위 포식자인 참치는 몸 안에 방사성 물질이 축적되기 때문에 더욱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서부해역에서 잡힌 참다랑어에서 기준치 미만이지만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도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이 때문인지 롯데마트에서는 지난달 참치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 줄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류의 흐름으로 봤을 때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참치캔을 제조하는 동원산업은 “참치캔에 쓰이는 가다랑어의 90% 이상은 남태평양에서 잡는다”며 “일본 앞바다의 쿠로시오해류는 북태평양을 거쳐 미국 서부로 움직이기 때문에 남태평양의 물과 섞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고급횟감용인 참다랑어는 대만에서 산란해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히거나 태평양 먼바다에서 어획되고, 황다랑어는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잡혀 역시 안전하다는 것이다.

동원산업 측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을 통해 참치를 검사하고 있는데 일본 원전사태 이후 현재까지 미량의 오염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호츠크해와 베링해에서 97% 이상 명태를 수입하고 있는데도 시장에서 팔리는 명태의 대부분이 일본산이란 소문 때문에 생태집들이 휴업을 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기도 하다.

◆해수부 “연근해, 원양 수산물 안전”

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갈수록 확대되고 관련 업종의 피해가 커지자 해수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 연근해 어종은 물론 참치도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해의 오징어·고등어·참조기·멸치 등은 일본 태평양에 서식하는 어종과 생활권이 분리되고, 회유성 어종이라고 해도 일본 태평양 앞바다를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어종은 거의 없다.

해수부는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가 북태평양과 미국 서해안을 돌아 우리나라 연안에 도달하는 데는 10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며 “방사능 오염정도는 약 0.15베크럴(Bq)/㎥로 자연 상태 이하의 미량일 것”으로 추정했다. 해수부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추석을 앞두고 3일부터 17일까지 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대한 특별 단속에 들어간다.

한편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바닷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1주일 사이 최고 18배까지 높아졌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으며 이후 31일에도 다시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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