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차남 재용씨 소환…구속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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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3 17:15   수정 2013-09-04 02:51

檢, 비자금 수사, 직계가족 조사 압박
오산 땅 불법증여·美부동산 매입 의혹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수사와 관련해 차남인 재용씨(사진)를 피의자 신분으로 3일 전격 소환 조사했다. 검찰이 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 50여일 만으로, 전 전 대통령 자녀가 소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조만간 재용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장남 재국씨 소환에 대한 조율에 들어가기로 했다.

○자녀 첫 소환…세금 포탈 등 혐의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외사부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재용씨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변호인 없이 혼자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재용씨를 상대로 조세 포탈 혐의와 해외 차명 부동산 소유 의혹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그가 경기 오산시 양산동 토지를 정상 매도를 가장해 외삼촌 이창석 씨로부터 불법 증여받는 과정에서 59억원 상당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매매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 같은 혐의로 지난달 19일 구속됐다. 구속영장 청구 당시 드러난 혐의 사실에 따르면 이씨는 2006년 말 양산동의 2필지 1만6500㎡를 재용씨가 60% 지분을 가진 업체인 삼원코리아에 증여하면서 13억원 상당에 정상 매도하는 것처럼 꾸며 법인세 45억원을 포탈했다.

이 땅은 상가 예정지로 200억여원의 가치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또 양산동의 다른 토지 2필지 26만4000㎡ 역시 재용씨 가족이 소유한 회사인 비엘에셋에 25억원에 매도하는 것처럼 꾸며 법인세 14억원을 추가로 탈루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의 거래에서 나타난 범죄 혐의가 재용씨에 대한 주요 조사 내용”이라며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양산동 일대 토지를 압류한 상태다.

검찰은 재용씨가 보유한 해외 부동산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재용씨는 부인 박상아 씨 명의로 2003년 미국 애틀랜타에 36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매입했고, 2005년에는 로스앤젤레스에 224만달러 상당의 집을 사들였다. 이후 주택은 재용씨의 장모 윤모씨가 신탁관리인으로 있는 법인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주택이 재용씨가 비자금으로 사들인 차명 재산일 것으로 보고, 지난달 말 장모 윤모씨와 부인 박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재용씨가 소유한 △부동산개발회사 비엘에셋 △정보기술(IT) 보안업체 웨어밸리 △이태원 고급 빌라 세 채 등에도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수사 급물살…자진 납부 압박

검찰이 전 전 대통령 자녀를 소환하면서 관련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치고 재용씨를 돌려보낸 후 조만간 추가 수사를 거쳐 재용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관련된 의혹이 모두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범죄수익 은닉 및 조세 포탈, 외국환관리법 위반, 재산 국외 도피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검찰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미 수사 선상에 오른 장남 재국씨와 삼남 재만씨, 장녀 효선씨 등 다른 자녀도 조만간 소환 일정을 조율해 직접 조사할 계획이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검찰이 추징금 집행팀을 수사팀으로 전환하고 미납 추징금 1672억원 전액 환수를 목표로 세운 만큼 자녀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강경한 카드로 전 전 대통령의 자진 납부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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