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상품 가입 전략] 장기 재물보험 등 적립금 있는 상품 고르고…연금보험, 年 400만원까지 일단 가입을

입력 2013-09-04 06:59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자산관리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산관리의 기본은 수익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위험까지 관리하는 것이다. 출구전략에 대한 대응 역시 변동성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안정적으로 투자자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험상품은 출구전략의 좋은 방패가 될 수 있다.

○“펀드 변경으로 변액보험 관리해야”

최근 신흥국보다 선진국 자산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더 좋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흥국의 수출지향형 제조산업이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이 와중에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자금까지 신흥국에서 빠져 나가고 있다.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성장동력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브릭스(BRICs)로 대변되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선진국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선진국이냐 신흥국이냐 하는 펀드배분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체 투자자산의 규모를 결정하는 일이다. 혼란스러울수록 주식과 채권의 보유 비중을 한 상품 안에서 조절할 수 있는 변액보험이 매력적이다.

물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 자체가 불안하면 변액보험의 자산규모를 줄이는 게 낫다. 특히 노후자금이나 교육자금 등 필수 목적자금이라면 더욱 그렇다. 비과세나 연금 용도를 생각한다면 금리가 오를수록 유리해지는 금리연동형 저축보험이나 연금보험으로 옮기면 된다.

○적립금이 있는 보험상품에 주목

시장의 변동성을 이기려면 근본이 튼튼해야 한다. 어떤 자산 관리든 소득의 원천이 중요하다. 예컨대 사업이 잘되면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시장의 변동성을 이겨 나갈 수 있다.

현실은 좀 다르다. 돈 쓸 일이 없으면 주가가 오르고, 사업이 어려워져서 주식을 팔려고 하면 주가는 반 토막이 나 있다. 자산관리에서 주가 추이 보다 사업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보험상품이 있다. 일단 화재 사고 등 사업장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재물보험이다.

지난달 22일 일반음식점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업소의 화재배상책임보험 의무 가입기간이 종료됐다. 12만여개 가입대상 중 95%가 가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입 업소 중 46%는 보험료가 없어지는 1년 만기 상품에 들었다. 1년 이상으로 든 장기보험의 가입금액도 월납보험료 기준 평균 1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아직도 보험을 단순히 새로운 규제로 받아들이는 영향이 크다.

이 상품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보험료가 없어지는 1년 만기 상품 대신 납입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5년이나 10년 만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장기 재물보험에는 큰 장점이 있다. 보험기능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세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장기 재물보험에는 자동 복원기능이 있다. 보험가입액의 80% 이하로 보험금이 지급되면 원상 회복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1년형 보험의 경우 1억원을 가입한 후 보험사고가 발생해 80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면 나머지 기간 동안은 2000만원만 보장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장기보험은 80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더라도 자동 복원돼 남은 기간에도 계속 1억원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같은 돈을 내고도 더 좋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사업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사망보험도 마찬가지다. 소규모 사업장은 사업주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일반 직장인과 달리 고액의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 적합하다. 사업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단체보험도 고려해볼 만하다.

○연금 상품 고르는 방법은

정부가 발표한 ‘2013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연금저축에 대한 세제혜택이 소득공제 방식에서 세액공제 방식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발표 직후 일부 금융사는 “절세효과가 줄어들었다”면서 연금저축이 아닌 연금보험에 가입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연금저축은 은행 증권사 생명·손해보험사들이 모두 판매하고 있으며, 연금보험은 생보사만 판매하고 있다.

중요한 건 혜택이 줄었지만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고소득자의 세제혜택은 분명히 줄어든다. 하지만 저소득자에게는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 지금은 많이 버는 사람이 더 세금을 돌려받는 구조였지만 앞으로는 많이 벌든, 적게 벌든 똑같은 혜택을 주겠다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과세표준 1200만원 이하인 연금저축 가입자는 오히려 혜택이 2배로 늘었다.

물론 많이 돌려받다가 줄어 들어 서운한 측면이 있다. 그래도 요즘처럼 주식은 불안하고 금리는 낮은 상황에서 매년 낸 돈의 12%를 돌려주는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여러 가지 변수를 제외하고 간단하게 추정해 본 결과 누구나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정부에서 474만원씩 지원해 준다.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까지 일단 가입하고 보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고도 여유가 있으면 다른 연금상품에 가입해도 된다.

○무작정 가입이나 해지는 위험

‘유지할 건 유지하고, 깰 건 깨라.’ 보험 리모델링의 핵심이다. 과거에 가입한 보험이 다 나쁜 건 아니다. 최근에 나온 보험이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종신연금은 상품가입 시점의 경험생명표에 따라 연금지급액이 달라진다. 이렇게 되면 일반적으로 예전에 가입한 것이 더 유리하다. 경험생명표는 3년마다 변경 적용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다 보니 같은 금액이라면 갈수록 연금액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의료실비보험도 비슷한 경우다. 의료실비보험은 2009년에 큰 변경이 있었다. 그 동안은 자기부담금이 없었는데 그 이후는 가입자가 10%를 부담해야 한다.

교체하거나 보완하면 좋은 보험도 있다. 바로 100세 시대에 대한 대응 보험이다. 의료실비보험을 다시 예로 들어보자. 자기부담금이 없이 보험사가 100%를 보장해 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보장기간이 만 80세까지로 돼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부담금을 10% 내고, 90%만 보장받더라도 만 100세까지 보장해 주는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보장내역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사망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했다면 치료비가 많이 드는 고액 질병이나 노후 질병에 대비하는 보험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는 특히 질병 장해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이다.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 251만명 중 후천적 장애인은 91%에 달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장애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장애인이 된다는 의미다. 이 중 55%는 사고가 아닌 질병으로 장애인이 된다. 이런 수치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도 질병 장해의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질병 장해의 68%가 50대 이후가 돼서야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금 건강하다고 평생 건강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사는 건 위험하다. 결과적으로 질병보험은 건강할 때 가입해야 한다. 그것이 선제적인 자산설계의 핵심이다.

김동희 삼성화재 노블클래스 파이낸셜플래닝(FP) 센터장 dongheui.k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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