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럭셔리 부동산 트렌드 2題

입력 2013-09-04 17:04   수정 2013-09-05 04:37

“각종 공연과 미술 작품 등 예술을 매일 집 근처에서 즐기며 살 수는 없을까.” “세계 곳곳에 내 집을 갖고 한 달씩 옮겨 다니며 살 수 있을까.” 상상 속의 일만은 아니다. 이 같은 꿈을 가능케 하는 럭셔리 부동산 펀드가 뜨고 있다.

선진국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고액 자산가들을 겨냥한 고급 부동산시장에 볕이 들고 있는 데 따른 새로운 경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보도된 최신 ‘럭셔리 부동산’ 동향을 짚어봤다.


'지분형 주택 투자' 인기
여름엔 인도양서 휴양…가을엔 뉴욕 아파트 생활…집값 오르면 시세차익까지

8월에는 중앙아메리카의 코스타리카 해변 저택에서 보름을 살고 9월엔 뉴욕의 고급 아파트에서 가을을 만끽한다.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리지만 일부 미국과 유럽 자산가들이 이미 영위하고 있는 삶이다. 2010년대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지분형 고급주택 투자’를 통해서다. 부동산 투자사가 가입자를 모집해 부동산 펀드를 만든 뒤 세계 각지의 고급 주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가입자의 투자금이 많을수록 펀드 지분도 늘어나며 그만큼 원하는 지역에 더 오래 거주할 수 있다. 콘도 회원권과 비슷해 보이지만 7~15년까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펀드를 해산해 집값 상승에 따른 수익까지 거주자들에게 돌려준다는 점이 다르다.

지분형 고급주택 투자의 기원은 2006년 영국의 부동산 투자사 록슈어가 설립한 펀드인 ‘록슈어 알파’로 거슬러 올라간다. 36명의 자산가로부터 30만달러(약 3억3000만원)씩 투자금을 받아 만든 록슈어 알파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이탈리아의 고도(古都) 피렌체, 독일 베를린 등에서 6채의 고급 주택을 매입했다. 록슈어 창업자인 데이비드 로저스 대표는 “가입자들은 한 곳에 최대 6주일까지 살 수 있다”며 “가입자들은 돈을 내고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즐길 시간을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2010년대 들어 해당 펀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지만 펀드 형태인 만큼 거래세와 재산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되는데다 집값이 오르면 시세 차익까지 거둘 수 있어서다.

실제로 2010년 론칭된 크리스털빌라펀드는 이미 80%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지는 프랑스 파리와 오스트리아 빈,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유럽 중심이다.


'예술 융합형 부동산' 눈길
아파트·호텔·갤러리·공연장 한곳에 배치

아르헨티나의 파에나그룹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동산 개발사다. 2014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 짓고 있는 ‘파에나 지구(district·사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파에나 지구가 다른 부동산 개발 사업과 가장 차별화되는 요소는 바로 ‘예술과의 융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파에나 그룹이 시도하고 있는 예술 융합이 미래 부동산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애미 파에나 지구의 중심에는 미술 갤러리가 자리잡고 있다. 공연장과 레포츠센터 등이 입주한 파에나 가든도 갤러리 인근에 짓고 있다. 호텔과 아파트 등 개발 수익의 핵심이 되는 건물은 이들 문화시설을 둘러싸는 형태로 설계됐다. 모든 건물이 하얀색 외벽에 일관된 건축 스타일을 갖고 있는 점도 파에나 지구의 특징이다.

파에나그룹 창업자인 알란 파에나 회장은 이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같이 실험적인 부동산 개발을 성공시킨 바 있다. 패션디자이너와 팝아트 예술가로 잘 알려진 그는 1996년 부친의 섬유공장을 팔아 파에나그룹을 세웠다. 200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슬럼가에 갤러리를 접목한 일류 호텔을 개발하는 데 성공, 높은 수익을 올렸다.

파에나 회장은 “당장 우리가 사는 주변에서부터 예술과 부동산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목표”라며 “부동산에 예술이 접목되면 인근 지역 전체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마이애미 파에나 지구에서는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의 고급주택들이 분양에 성공했다. 여기에 자극받은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은 최근 별도의 부동산 개발사를 설립해 호텔 건축에 나섰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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