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타마이 타케시 올림푸스 의료본부장 "내시경 독보적 1위…의사들 '열망'에 '기술' 더했죠"

입력 2013-09-05 14:59   수정 2013-09-06 15:34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수술을 최소화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 업체로만 알고 있는 일본 올림푸스는 사실 의료기기 회사에 더 가깝다. 1950년 내시경 원조 격인 '위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래, 진단에서 치료까지 가능한 다양한 내시경을 내놓으며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현재 세계 내시경 (장비) 시장에서 올림푸스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한국법인인 올림푸스한국도 2004년 의료사업본부를 출범시킨 뒤 해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국내 내시경 시장에서 점유율은 80%를 웃돈다. 지난 달 30일 만난 타마이 타케시 올림푸스한국 의료사업본부장((45)은 가파른 성장 바탕에 '기술' '서비스' '교육'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고 꼽았다.

◆ 경쟁이 치열한 의료기 시장에서 내시경만은 올림푸스의 독무대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내시경 첫 출발부터 올림푸스는 '의사'들과 함께 연구하고 개발해왔다. 의사들이 현장에서 '이런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하면 올림푸스는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 위 카메라를 만든 것도 당시 '카메라로 환자 위를 보고 싶다'는 도쿄 의대 교수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다른 회사들이 수익이 높은 의료 장비를 만들려고 할 때 올림푸스는 오직 내시경만을 개발해왔다.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내시경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내시경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최소화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매출이나 점유율 확대를 본 게 아니라 올림푸스 '기술'로 '의료'를 발전시킬 방법을 찾다보니 점유율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 연구개발 단계부터 의사들과 공동작업을 한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현직 의사들과 공동으로 작업이 이루어진다. 의사들이 현장에서 바라는 기기와 기술이 어떤 것인지에 가장 먼저 귀를 기울인다. 제품이 나온 뒤에도 사용해본 의사들의 평가를 듣고 개선점을 보완해나간다. 예컨대 차세대 내시경 '루세라 엘리트'에 적용한 '협대역화상강화'(NBI)기술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하는 의사들의 열망을 실현한 것이다. NBI는 파장에 따라 빛이 조직에 침투되는 깊이가 달라지는 특성과 혈관 속 헤모글로빈의 파장별 흡수 특성을 이용해 검진 부위에 파랑, 초록의 두 파장 대역을 가진 광선을 쏴 혈관을 선명하게 해 주는 기술이다. 식도와 위, 대장 등에서 발견되는 조기 미세 병변 진단에 효과적이다."

◆ 의료장비는 한 대당 가격이 매우 비싸다. 사후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데

"올림푸스가 다른 회사들과 차별되는 것 한 가지가 바로 '사후관리'다. 내시경 장비는 일반 병원에서도 하루에 몇 차례 이상 사용한다. 연간 200일 넘게 쓰는 경우가 많은데 당연히 고장이 날 수 있다. 올림푸스는 제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사후관리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의료사업본부의 영업마케팅 인력이 80여명이고, 이와 비슷한 숫자의 서비스엔지니어를 가지고 있다. 이 정도 서비스 인력을 가진 곳은 국내에서 올림푸스 밖에 없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한 뒤에 영업조직이 들어가는 게 올림푸스의 방식이다."

◆ 국내에 의료사업본부가 만들어진 지 9년째다. 그동안의 성과를 말해달라.

"2004년 출범 첫 해 매출액이 400억원 수준이었다가 연 평균 15% 성장을 계속해 지난해 1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역시 올림푸스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소화기) 내시경 분야를 중심으로 많이 발전했다. 현재 국내 내시경 시장에서 올림푸스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올림푸스한국은 또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것과 함께 의사들이 진단과 치료에 이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학회와 세미나를 통해 의사들에게 기술·기기를 소개한다. 최근 열린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도 대장 내시경, 세척소독에 관한 세션을 마련해서 의사들과 함께 교육하는 자리를 가졌다."

◆ 내시경 분야에서 최근 주력하는 것은, 또 내시경 외에 다른 분야는.

"올림푸스가 추구하는 건 '조기진단'과 '최소침습치료'다. 암을 조기에 찾아내서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환자가 입원기간을 줄이고 하루 빨리 사회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루세라 엘리트'에 적용된 NBI가 조기 진단을 위한 대표 기술이다.
올림푸스는 소화기 내시경에 집중해왔지만, 1970년 독일의 복강경 전문회사를 인수하면서 외과 분야에도 진출했다. 2006년에는 외과 수술장비 업체인 자이러스를 인수하는 등 외과 쪽도 확대하고 있다. 외과는 분야가 다양한만큼 의료기기 시장 규모도 내과보다 훨씬 크다. 올림푸스한국의 현재 외과분야는 의료사업본부 매출의 10% 정도지만 이 분야도 연간 14% 성장을 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 의료기기 시장은 GE, 지멘스, 필립스 등 글로벌 업체 뿐 아니라 삼성전자 같은 국내 대기업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푸스의 전략은.

"세계적으로 봤을 때 큰 의료업체는 GE, 지멘스, 도시바, 히타치 등 전자회사들이다. 이런 곳에서 CT나 MRI 등 덩치가 큰 의료기기를 주로 하고 있고 삼성도 마찬가지다. 소니도 최근 의료 쪽에 대한 의지를 갖고 올림푸스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모두가 의료분야에 포함되지만 올림푸스는 내시경에 특화된 분야만 주력으로 할 것이다. 향후에도 CT나 MRI 같은 분야에는 진출할 계획이 없다. 현재까지 해왔던 분야만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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