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증권사, IPO 수수료 '덤핑 경쟁'

입력 2013-09-06 17:02   수정 2013-09-09 13:43

공모액 160억짜리 주선 대가가 2억4000만원

작년 평균 수수료 3.6%인데 올들어 1.5% 받는 경우도



마켓인사이트 9월6일 오전 6시10분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린 로프 제조업체 DSR. 우리투자증권은 이 회사 상장을 주선한 대가로 2억4000만원을 받았다. 공모액(160억원)의 1.5%다. ‘공모 규모가 100억~200억원이면 최소 3%는 받는다’는 게 업계 관행임을 감안하면 우리투자증권이 ‘파격 세일’을 한 셈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기업공개(IPO) 수수료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증시 침체 여파로 수요(상장 추진 기업)가 급감하자 공급(IPO 서비스 제공 증권사) 측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추락하는 수수료율

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한 17개 기업의 공모액 대비 IPO 수수료율은 평균 3.46%로 집계됐다. ‘최악의 IPO 불황기’로 꼽히는 작년 평균(3.6%)보다도 낮은 수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모 규모가 크면 수수료 절대금액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수수료율도 1~2%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올 들어 ‘대어(大魚)급 IPO’가 없었던 만큼 실질적인 하락 폭은 더 크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CJ헬로비전 휴비스 등 공모규모 2000억원 이상 대기업들이 증시에 데뷔했지만, 올 들어선 441억원짜리 우리이엔앨(수수료율 2.3%)이 가장 크다. 그런데도 5% 이상 수수료를 받은 증권사는 거의 없었다. “IPO 수수료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작더라도 상장시키려면 증권사 인력 2~3명이 1년6개월 동안 달라붙어 실사 및 보고서 작성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3억원에 못 미치면 ‘밑지는 장사’로 친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5%는 받아야 IPO부서가 적정 이윤을 내면서 굴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IPO업계 구조조정 시작되나

현실은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2010년 96개에 달했던 IPO 건수가 올 들어 8월까지 17건으로 쪼그라들면서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일감이 없다 보니 대기업 IPO에 주력했던 대형 증권사마저 중소기업 IPO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수료율 하락 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DSR 상장 수수료로 1.5%를 받은 데 이어 최근 주관 계약을 맺은 디스플레이업체 에스에스뉴테크와 영화배급사 뉴에도 2%대 수수료율을 제시했다.

증권업계에선 수수료율 인하 경쟁이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산업구조가 성숙기로 접어든 만큼 “향후 증시 여건이 좋아져도 IPO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힘들다”는 전망도 구조조정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IPO 조직을 축소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살아나도 연간 IPO 건수는 50건을 넘기 힘들지만 현 증권사들의 IPO 조직은 ‘연간 100건 시대’에 맞춰져 있다”며 “‘제살깎아먹기’식 수수료 인하 경쟁이 끝나려면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구도가 완화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상헌/심은지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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