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族, 엄지·손바닥 아프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해야

입력 2013-09-06 17:05   수정 2013-09-06 23:29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 스마트폰 증후군

고개 숙여 스마트폰에 몰입…장시간 같은 자세로 '근육경직'
목 뼈 一字변형 거북목증후군, 어깨 결림·만성두통 유발
작은 화면 오래 보면 20~30대도 노안 생겨




국내에서 3000만명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지하철이나 버스, 커피전문점 등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둘러보면 ‘스마트폰 수그리족(族)’을 볼 수 있다. 수그리족은 스마트폰에 열중해 고개를 계속 숙이고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손목터널증후군, 거북목증후군, 안구건조증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신종 질환이다. 이들 질환의 공통점은 근육 경직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몸속 근육은 자연스럽게 수축 이완 운동을 반복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처럼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근육이 계속 긴장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90초 ‘만세’ 뒤 찌릿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스마트폰이 태블릿PC,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자주 발생한다. 손목을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주로 엄지손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엄지손가락과 손바닥 부위에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도 함께 느끼게 된다.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 쪽 뿌리근육이 약해져 손으로 집거나 쥐는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안덕선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1분30초 동안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게 했더니 72%의 환자가 손저림증을 보였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주사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심하면 수근관 감압술을 통해 신경을 누르고 있는 인대를 풀어줘야 한다.

수근관 감압술은 내시경으로 손목 부위를 1㎝ 정도 절개한 후 손목 신경을 누르고 있는 인대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경우에 따라 손목인대와 함께 눌린 신경외막도 절제한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원장은 “인대를 자른다고 해도 손목을 움직이거나 활동하는 데 지장은 없다”면서 “2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에서 가벼운 손 사용이 가능하지만 엄지 뿌리 부위의 근력 회복은 즉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1~2개월 정도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에 무리가 가는 일을 줄여야 한다.

○목 신경 일자형 ‘거북목증후군’

보통 7개의 경추(목뼈)로 이뤄진 목은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옆에서 봤을 때 C자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를 오래 이용할 땐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보기 때문에 기울어진 머리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과 근육에 과도한 힘이 들어간다.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C자형 정상 목뼈가 일자형으로 변형되는 이른바 거북목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정상적인 모양을 잃은 목은 머리 무게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목 주위의 근육 신경을 압박해 어깨 결림, 만성두통 등을 야기한다. 또 일자목으로 변하면서 뼈와 뼈 사이의 물렁뼈를 튀어나오게 해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을 유발하기도 한다.

거북목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나 습관 때문에 오는 목 변형인 만큼 평소 바른 자세를 의식적으로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영화를 볼 때 가급적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눈높이보다 아래일 경우 작은 화면을 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기 때문이다.

강준희 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잠을 잘 때 경추의 각도를 살려주는 베개를 사용해 목뼈의 C커브를 유지해주거나 수건을 팔뚝 굵기로 말아 목 뒤에 받치고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30대 청년 노안 증가

스마트 기기는 청년 노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작은 화면을 가까이서 장시간 집중해 볼 때마다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이 긴장해 탄력이 떨어지고 수정체가 딱딱해지는 등 조절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노안은 특수렌즈를 넣는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특수렌즈는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해 먼 곳, 중간거리, 가까운 곳 등 모든 거리에서 사물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수술법은 통증이 없고 수술 다음날부터 화장, 목욕, 업무 등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없다.

유승열 S&B안과 원장은 “안구건조증이나 노안 이외에도 눈의 긴장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돼 사물이 한동안 흐릿하게 보이는 일시적인 가성근시가 생길 수 있다”며 “계속되면 영구 근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흔들리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삼가고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여 눈물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안덕선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 고도일 고도일병원 원장, 유승열 S&B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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