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깨우는 '조용한 대화'

최진희 씨 11~16일 개인전


종이 죽과 점토를 활용해 작업하는 서양화가 최진희 씨가 오는 11~16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다.

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미국 뉴저지 세라믹전문학교에서 공부한 최씨는 점토에 드로잉을 해 굽거나 구워진 점토 조각을 나무와 혼합해 수묵화처럼 발묵 효과를 내는 등 다양한 기법으로 작업하는 작가다. ‘조용한 대화’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자연의 기운이 감도는 나무 꽃 바람 등을 평면과 부조 형식으로 표현한 ‘새벽 기도’ ‘바람에 눕다’ ‘새벽을 기다림’ ‘가시나무의 기도’ 등 근작 30여점이 걸린다. 직접 가본 장소는 물론이고 예수의 가르침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사실적으로 정감 있게 묘사한 작품이다.

작가는 “예전의 작업이 기다림이나 바라보는 것을 주제로 했다면 최근작들은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적극적인 마음을 보여준다”며 “언뜻 입체감이 도드라진 조형물을 연상시키지만 꽃 나무 새싹 등 자연의 구체적인 이미지가 더 강조돼 있다”고 설명했다. (02)736-10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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