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금호산업 정상화 숨은 변수는 ‘대우건설 주가’

입력 2013-09-10 18:13  

대우건설 주가 하락에 지분 평가 손실 432억
펀드 지분 매각시 논란 가능성도



이 기사는 09월10일(15: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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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재무팀 A씨는 매일 대우건설 주가를 확인한다. 금호산업 주가 떨어지는 것보다 대우건설 주가 떨어지는 것에 더욱 민감한 A씨. A씨가 대우건설에 그토록 신경쓰는 이유는 대우건설 주가가 금호산업의 상장폐지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6월 말 기준으로 'KoFC IBKS 케이스톤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펀드(PEF)' 투자로 432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냈다.

이 펀드는 지난 해 8월 금호산업으로부터 금호고속 지분 100%와 서울고속터미널 39%, 대우건설 12%를 묶어 이른 바 '패키지 딜'로 9465억원에 인수했다. 금호산업은 이 펀드에 1500억원을 출자해 펀드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이 펀드에 재투자함으로써 패키지 자산을 간접 소유하는 형태로 바꾼 것이다.

패키지 자산 중 대우건설은 상장기업으로 주가 변동에 따라 펀드의 손익이 달라진다. 이 펀드의 지분을 보유한 금호산업은 분기마다 지분법 손익을 회계로 처리해야한다. 대우건설 주가가 오르면 금호산업의 영업외이익이 늘어나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인 것.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건설 주가가 6월 말 7090원에 마감하면서 지난해 말 주가 9950원 대비 28.7% 하락했고 금호산업이 400억원이 넘는 지분 평가손실을 봤다"면서 "올해 말 주가가 지난해 말 주가보다 올라야 평가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대우건설 주가는 이달 들어 반등해 8000원대를 회복했지만, 올해 말 지분 평가 손실을 내지 않기 위해선 작년 말 주가 9950원을 넘어서야 한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펀드 평가손실 위험을 없애기 위해 펀드 출자 지분 30%를 매각할 계획이다. 우선 경쟁입찰을 추진한 뒤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금호터미널로 넘길 예정이다. 일각에선 대우건설 주가가 하락해 계속 평가손실이 예상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에서 금호터미널로의 매각을 반대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반면 금호산업 주가는 하락해야 금호산업 정상화에 유리하다. 출자전환하기로 한 1조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때문이다. PF 사업이 완료· 청산되는 시점에 대출금은 주당 20만6896원에 주식으로 전환되는데, 주가가 떨어질 수록 채무면제이익이 늘어나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채무면제이익이 줄어든다. 금호산업은 주가가 하락해 채무면제이익이 늘어나고 그만큼 충당부채를 적게 쌓아야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다.

채권단 분석에 따르면 금호산업 정상화 방안에 따라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이 1300억원의 출자전환을 하더라도 금호산업 주가가 2만8200원을 넘어서면 자본잠식율이 50%를 초과하게 된다.

결국 금호산업 입장에선 연말에 대우건설 주가는 9950원 이상으로 오르고, 금호산업 주가는 2만8200원을 밑돌아야 상장폐지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말 총 자본이 145억원에 그쳐 자본금 8627억원의 98.3%를 까먹었고 올 6월말 기준으로도 자본잠식율이 89%에 달한다. 연말까지 자본잠식율을 50% 이하로 낮추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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