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방문객 20% 증가…죽어가던 야후 살아났다"

입력 2013-09-12 17:11   수정 2013-09-13 00:33

CEO투데이

서비스 초점은 '개인화'…이용자別 맞춤정보 제공
美포털 중 방문자 1위…모바일 서비스도 강화




“야후는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스타트업입니다. 기업가 정신으로 충만해야 하고, 지금보다 더 공격적인 방식으로 일해야 합니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38)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세계적 창업기업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3’에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야후는 지난해 7월 메이어가 CEO로 취임한 이후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르고 5년 만에 미국 포털사이트 1위를 되찾는 등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날 메이어는 침착하면서도 단호한 말투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메이어는 “야후는 모든 초점을 ‘개인화’에 맞추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을 다시 야후 사이트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죽어가는 야후 되살린 장본인

야후는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최근 5년간 주가가 50% 가까이 떨어지고 CEO가 다섯 번이나 바뀌어 ‘CEO의 무덤’으로 불렸던 야후다. 한때 반짝 성공했던 1세대 인터넷 벤처기업으로 잊혀질 수 있었던 이 회사가 최근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메이어를 CEO로 영입하면서부터다.

메이어가 1년 새 22개의 창업기업을 인수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서비스를 없애는 등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야후는 지난달 말 미국 포털사이트 방문자수 1위를 차지했다. 2008년 이후 구글에 1위 자리를 내준 지 5년 만이다. 1년 새 주가는 두 배나 뛰었다.

취임 당시 포천 500대 기업 최연소 CEO이자 여성 CEO였던 그에게 우려의 시선을 보내던 업계의 평가도 180도 달라졌다. ‘선택과 집중’에 능한 메이어가 야후의 방향키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돌려놨다는 얘기가 나온다.

메이어는 “매주 날아오는 이력서만 1만2000개나 된다”며 “텀블러를 제외해도 월 이용자 수가 8억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취임 당시에 비해 20%나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바일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메일 검색 뉴스 등 다양한 카테고리도 개편 중”이라며 “서비스를 혁신할 때마다 이용자들로부터 즉각적으로 반응이 온다”고 설명했다.

◆야후 나아갈 길은 개인화

야후는 지난 4일 창립 18년 만에 처음으로 로고(YAHOO!)를 수정하기도 했다. 날렵한 글씨체를 채택하고 느낌표 각도 등을 조절하는 등 디자인을 대폭 바꿨으나 업계에서는 별로라는 혹평이 잇따랐다. 메이어는 이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큰 벤처기업으로서 공세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해서 바꾼 것”이라며 “바꾼 로고와 우리가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로고를 바꾼 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날 메이어는 이용자의 성향에 따라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화’가 야후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최근 작업하고 있는 새로운 뉴스 스트림 서비스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복잡한 개인화 알고리즘을 이용한다”며 “우리는 전적으로 개인화를 지향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최근 패션잡지인 보그 화보도 촬영한 메이어는 그가 표지모델로 나오는 보그 9월호를 들고 나온 대담자 마이클 애링턴 테크크런치 창업자에게 현장에서 친필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구글의 20번째 입사자이자 최연소 여성 엔지니어로 13년간 일해온 메이어는 “구글을 사랑했지만 이곳 야후에서 그와 같거나, 그 이상의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것은 나의 즐거움이고 눈앞에 닥친 도전을 해결하는 것 역시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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