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의 獄中 추석선물

입력 2013-09-12 17:50   수정 2013-09-13 00:26

"고난 헤치고 알차게 익어 …"
선친이 직접 키웠던 밤 선물



“SK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여러분들의 노고로 난관을 잘 헤쳐 온 것 같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사진)은 지난 11일 800여명의 SK 임원들과 주위 지인들에게 추석 선물로 밤을 보냈다. 매년 추석 때면 보내는 밤이지만 이번에는 의미가 여느 때와 달랐다. 구속중인 최 회장은 밤 선물을 보내면서 감사 카드에 자신의 처지와 심정을 함께 담아 보냈다.

그는 “지난 겨울 매서운 추위와 한여름 뜨거운 더위를 이겨내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밤은 결실을 맺었다”며 “다시 한 번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연의 섭리를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는 점이 잘 드러난다.

밤은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노력과 땀이 배어있고 최태원 회장의 진정한 마음이 담긴 선물이라고 SK 측은 설명했다.

1971년 최 선대회장은 배우자인 박계희 여사(1997년 타계)와 함께 경기 이천시에 ‘계원율림’이란 밤밭을 직접 만들었다. 박계희 여사의 ‘계’와 자녀들의 돌림자인 ‘원’을 합쳐 ‘계원율림’이라고 농장 이름을 지었다. 밤 단지 옆에는 선대회장이 잠시 쉬거나 휴가 기간을 보냈던 작은 별장이 있다.

선대회장은 수익이 불분명하다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충북 영동과 충남 천안지역에서 조림사업을 벌였다. SK는 이곳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한국고등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도 이 밤 단지에 종종 들러 밤나무를 직접 가꾸기도 했다. 최 회장은 2008년 농장 주변에 그룹의 경영철학을 전파하기 위해 ‘SKMS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는 그룹 경영진에게 “선대회장이 밤 농사를 통해 나무를 심듯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뜻을 세운 것처럼 우리도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자”고 여러 차례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임원들에게 “앞으로도 늘 한마음 한뜻이 되어주시길 당부드리며, 여러분과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며 인사를 맺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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