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前이화여대 총장 "역사 교육은 정체성·자긍심 키우는 게 핵심"

입력 2013-09-12 18:00   수정 2013-09-13 03:23

이배용 前이화여대 총장, 한민족원로회 첫 포럼서 강연

뿌리 모르면 세계인도 될수 없어
8종 역사교과서 집필위원장 맡아
검정교과서 논쟁은 점점 격화



“국사교육은 한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 미래의식, 글로벌의식 등을 키우는 교육이 돼야 합니다.”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민주평통 여성부의장)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민족원로회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역사교육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사 교과서 서술의 기본적 태도’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한 이 전 총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며 “자신의 뿌리를 알지 못한 채 세계무대에 당당히 나설 수 없고, 자기 것도 모르는 인재를 세계인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8종 역사교과서의 집필기준을 마련하는 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이 전 총장은 “검정기준을 만들 당시에도 학술적으로 쟁점이 되는 부분은 객관적으로 서술했고, 역사관과 관련해서는 좌편향된 교과서를 지양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세우는 한국사 교과서가 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대한민국 정치의 기본이념이 ‘자유민주주의’냐 ‘민주주의’냐는 논쟁에서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건국’이냐 ‘정부수립’이냐는 쟁점에서는 정부수립, UN총회 결의 내용과 관련해 ‘선거가 가능했던 지역에서 유일한 합법정부’냐 ‘전 한반도에 걸친 유일한 합법정부’냐는 논쟁에서는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 등으로 기술하도록 기준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최근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논란이 되는 데 대해 이 전 총장은 “검정기준을 통과했다면 친일을 미화하는 교과서일 수 없다”며 “검정기준을 다 지켰는지는 10월 말까지 교육부가 수정·보완하는 과정에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달 전 교과서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일부에서 유관순을 깡패로, 김구를 테러리스트로 기술했다고 비판했는데 실제 출판된 교과서 내용과 다르다”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런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한민족원로회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위원장, 이광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공동의장을 맡고 정치·경제·교육·법조·언론·문화 등 각 분야 100여명의 원로가 참여하는 모임으로 격월로 포럼을 열어 대한민국의 분열과 대립, 양극화를 극복하는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원로회는 “일본이 만든 둔갑된 역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쳐야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바로 세우고 진정으로 이 나라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며 “역사교육 강화를 위해 학계와 교육계의 참여가 보장된 관·민 합동 상설 조직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격화됐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의 단체들은 이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는 뉴라이트 한국사 교과서 비호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제 식민지배와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교과서는 수정 보완이 아니라 폐기만이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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