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 기술유출 논란…매각 변수

입력 2013-09-15 16:47   수정 2013-09-16 03:04

"국책과제 연구 수처리 기술 日에 넘어갈 판"

"예산 1000억원 들여 최고 경쟁력 갖췄는데"

업계 기술유출 우려
법원 결정에 돌출 변수로 A1면에서 계속



역삼투압 필터 세계 시장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미국 다우케미컬(32%), 일본 니토덴코(32%)와 함께 도레이 및 웅진케미칼이 각각 11%를 차지하고 있다. 필터 기술은 해수담수화사업의 핵심 기술이다. 웅진케미칼은 1994년 국내 처음 역삼투압 필터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MF(마이크로 필터) 및 UF(울트라 필터)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문제는 웅진케미칼이 확보한 수처리 사업 핵심 기술인 역삼투 분리막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국책과제로 선정돼 개발이 이뤄진 기술이라는 점이다.

웅진케미칼은 2006년부터 국토교통부 등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955억원을 투입해 추진해온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난 4월 고기능성 해수담수화 RO막 제조 및 모듈 개발을 마쳤다. 이를 통해 미국과 일본이 주도해온 해수담수화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세대 해수담수화 필터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주로 해수담수화 장치에 설치하는 역삼투압 필터는 고농도 용액이 저농도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인 역삼투 현상을 이용해 물분자만 반투막을 통과시켜 물을 정화하는 장치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케미칼 인수 과정에서 “가격만 고려해 인수자를 결정하면 한국은 지난 20년간 민·관 합동으로 노력해 확보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한순간에 잃게 되고 현재 4개 업체가 90% 이상을 과점한 세계 역삼투압 필터 시장에서도 설 자리를 뺏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도레이가 이미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역삼투 분리막 기술이 해외로 유출된다는 우려는 근거가 약하다”며 “애국심 논란으로 변질돼 매각 자체가 지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도레이가 기술 우위에 있는데 웅진케미칼 매각을 기술 유출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논란이 빚어지자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 관계자는 “가격 요소만으로 우선협상 대상자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파산부의 한 판사는 “가격을 높게 제시했다고 반드시 그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인수합병(M&A)시 국가 기술 유출, 안보 등 비가격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회생계획안에 근거해 자산 매각을 결정하되 비가격적 요소 등을 고려해 매각을 인가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파산부 판사는 “채권자와 이해관계자가 있기 때문에 적정가격에 매각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가격 변수가 매각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형 로펌의 M&A 전문 변호사는 “국내 기업을 매각할 때 기술 유출 여부를 따져보는 것은 정책적으로 중요하다”며 “쌍용자동차 매각처럼 핵심 기술 유출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도레이그룹의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는 기초소재부터 고부가가치 첨단소재까지 다양한 산업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들어 탄소섬유, 수처리,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 친환경 소재까지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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