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돈줄 죄기 리스크 이미 반영…주가 조정 땐 투자 기회"

입력 2013-09-17 15:45   수정 2013-09-17 22:32

추석 이후 재테크 어떻게
美 FOMC 회의 개막…재테크 전문가의 조언

국내 성장주·선진국형 펀드 분산투자 유망
자산가들은 시장 동향보다 절세에 더 관심




“추석 이후 주가가 조정받을 경우 국내 성장주와 선진국형 펀드 위주로 분산투자해라.”

재테크 전문가들이 내놓은 추석 이후의 투자 전략이다. 17~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결과와 글로벌 시장 반응을 지켜본 뒤 국내 증시가 단기 하락하면 움직이라는 조언이다.

○“FOMC 충격파 크지 않을 듯”

증시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에 발표될 FOMC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ed가 시장 예상치인 월 100억~150억달러 수준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인다면 이미 리스크 요인이 가격에 반영된 데다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차원에서 영향력은 ‘중립’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장 예상보다 축소폭이 작으면 호재이고 결정을 미뤄도 증시에는 나쁘지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돼도 신흥시장 자금 유출 충격은 한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변수는 금리가 어느 정도 가파르게 상승하느냐인데 가능성은 작지만 연휴 기간에 미 국채 금리가 많이 뛴다면 시장에 2차 충격을 미칠 수도 있다”고 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론적으론 양적완화 축소 시나리오가 여러개 나오는데 실제로는 월 100억달러 축소보다 적은 쪽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완만하게 진행키로 조율이 끝난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예상보다 적게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정해지면 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일 것이고, 결정이 내달 이후로 미뤄져도 ‘시간을 벌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것”이라며 “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우 큰 규모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시장 예상 시나리오는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거들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혹 양적완화 축소가 대규모로 이뤄지더라도 이는 경기가 좋다는 신호이므로 조정이 이뤄지면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장 조정 후 주식형펀드”

금융 전문가들은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국내 성장주와 선진국 주식형펀드를 추천했다. FOMC 정례 회의 후 주가가 단기 조정받을 때를 투자 적기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경기 회복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주와 유럽 주식형펀드가 유망해 보인다”며 “다만 해외 펀드는 환위험을 고려해 전체 자산의 15%가 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과 롱쇼트(저평가된 주식 현물을 사고 고평가된 선물을 팔아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운용 전략) 펀드도 추천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지금으로선 국내와 유럽 증시에 나눠 투자하는 펀드나 국내 성장형 주식형펀드에 3~5회에 나눠 투자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진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이사는 “저평가된 주식이나 채권형펀드에 넣는 게 투자의 정석”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에 증시가 단기 조정되길 기다리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김성태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장은 “대형주가 많이 편입된 국내 주식형펀드와 함께 유럽 유망주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 관련 ELS도 괜찮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다만 채권이나 아시아 신흥국펀드에 대해선 대체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과 중국 주식형펀드, 국내외 채권 모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자산가들은 현금 보유와 절세에 관심

FOMC 충격파가 ‘찻잔 속의 태풍’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와 은행 PB 고객의 관심은 ‘절세’로 쏠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세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세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져서다. 올해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의 과세기준이 종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춰진 게 대표적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초저금리에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마저 부진하다 보니 고객들이 수익을 내기보다 세금을 덜 내는 방법을 더 많이 찾고 있다”며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있는 저축성보험에 매달 5000만~1억원씩 넣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김기홍 한화생명 강남FA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세금을 아끼기 위해선 사전 증여를 하는 게 최선이란 인식이 많이 확산됐다”며 “단기 금융상품을 찾는 고객은 환매수수료가 없는 A클래스 펀드를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일반적으로 펀드는 선취수수료가 부과되는 A클래스와 매년 일정 비율의 보수를 떼가는 C클래스로 구분되는데, A클래스는 환매수수료가 없다.

김재홍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장은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을 많이 가진 고객이 특별한 방향으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의 과표를 꼼꼼하게 확인한 다음 투자 대상을 고르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했다.

조재길/안상미/조귀동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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