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신용대출 1년새 4조 급증

입력 2013-09-17 16:01   수정 2013-09-17 23:07

8개 시중銀 8월말 잔액 84조…연체율도 증가 '가계 적신호'

美 출구전략으로 금리 오르면 이자부담 가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줄어들던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최근 1년새 급증했다. 전세값이 급등하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난데다 최근 저금리 추세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금리도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금리도 오를 전망이어서 자칫하면 가계 부실을 키울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신용대출 5년만에 증가세 전환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기업 SC 외환 등 8개 시중은행의 8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83조9540억원으로 작년 8월말(80조190억원)보다 4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08년 8월 말 87조1420억원을 기록한 뒤 △2009년 8월말 86조9170억원 △2010년 8월말 82조7030억원 △2011년 8월말 80조 4370억원 △2012년 8월말 80조190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전환, 지난 8월 말에는 83조954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값이 급등하면서 종전 전세값과의 차액을 마련하기 위한 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정보사이트인 KB알리지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세가격 지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101.7로 2008년말(76.9)보다 32% 뛰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자금을 마련할 때는 보금자리론과 같은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을 가장 먼저 찾지만, 정책자금 대출로도 전세값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엔 신용대출을 받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연체율 증가추세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생활자금에 활용하기 위한 대출도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신용대출 금리도 하락해 이자부담이 줄어든 것도 신용대출을 부추기고 있다.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2008년 8월말 연 8.76%에서 △2010년 8월말 7.22% △2012년 8월말 연 6.28% △2013년 7월말 연 6.25%로 하락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가계빚이 1000조원에 육박하면서 은행들도 가계대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개인들이 대출을 그만큼 필요로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신용대출 급증이 은행 부실을 키우는 도화선이 되는 것은 물론 가계 신용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8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5.85%(7월 신규취급액 기준)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3.78%)보다 이미 2.07% 포인트 가량 높은 상황이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2009년 7월말 0.98%에서 2011년 7월말에는 0.91%까지 낮아졌으나, 지난 7월말에는 1.11%로 높아졌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은행경영연구센터장은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도 늘어나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들이 최근 저신용등급에 대한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어 이들에 대한 관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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