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롯데家…신동빈-신동주 '형제간 지분경쟁'

입력 2013-09-22 17:05   수정 2013-09-23 03:52

신격호 총괄회장 후계 놓고 물밑다툼
신동주 부회장, 롯데제과 주식 또 매입
'핵심' 롯데쇼핑 지분율 겨우 0.01%P 차이





롯데그룹의 2세 경영자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59)과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58)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본은 신 부회장, 한국은 신 회장으로 교통정리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 부회장이 한국롯데의 주요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에 맞서 신 회장도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또 그동안의 분업 구도를 깨고 일본롯데가 동남아시장에 진출, 한국롯데와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후계를 놓고 두 아들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열사 주식 경쟁적 매입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롯데제과 620주를 사들였다. 신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3.52%에서 3.57%로 높아졌다. 그는 지난달 초에도 롯데제과 643주를 매입했다. 올 1월에는 롯데푸드 2만6899주(1.96%)를 샀다.

신동빈 회장도 최근 계열사 지분을 늘리고 있다. 신 회장은 9일부터 13일까지 롯데손해보험 100만주(1.49%)를 사들였다. 그는 올 들어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의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 1월 롯데푸드 지분 1.96%를 사들였고 5월에는 롯데케미칼 6만2200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0.3%로 높였다. 6월에는 롯데제과 6500주와 롯데칠성 7580주를 매입했다.

◆우열 따지기 힘든 지분 구조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은 롯데그룹 전체로 볼 때 어느 한쪽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최대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신 회장이 13.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신 부회장도 13.45%를 갖고 있어 형제 간 지분율 차이가 0.01%포인트에 불과하다.

호텔롯데가 갖고 있는 롯데쇼핑 지분 8.83%를 감안하면 신 부회장의 지분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 호텔롯데 지분 19.2%를 보유한 일본롯데의 대주주가 신 부회장이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외에도 롯데제과(3.21%) 롯데칠성(5.92%) 롯데케미칼(12.68%) 등 30여개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이 최근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주식을 매입한 것도 계열사 지분을 통해 롯데쇼핑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은 각각 7.86%와 3.93%의 롯데쇼핑 지분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제과 5.34%와 롯데칠성 5.71%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 부회장은 롯데제과 3.57%와 롯데칠성 2.83%를 보유하고 있다.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롯데쇼핑(0.74%) 롯데제과(2.52%) 롯데칠성(2.66%) 지분을 갖고 있다. 신 이사장은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의 이복 누나다. 신 총괄회장이 셋째 부인 서미경 씨와 사이에서 낳은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30)은 롯데쇼핑 지분 0.1%를 보유한 것 외에는 주요 계열사 지분은 없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0.93%) 롯데제과(6.83%) 롯데칠성(1.3%) 등 그룹 순환출자 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는 계열사들이 51개 순환출자 고리로 얽혀 있으며, 이 중 43개가 롯데쇼핑을 거쳐간다. 롯데칠성은 24개, 롯데제과는 12개 순환출자 고리에 연결돼 있다.

◆동남아 분업 구도 깨져

신 회장이나 신 부회장 모두 계열사 주식 매입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측의 과거 행보에 비춰 보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두 사람은 2003년 각각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주식을 매입한 뒤 계열사 주식에 손을 대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롯데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격돌하는 점도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2일 “한국과 일본 양국의 롯데가 6억명이 넘는 거대 시장인 동남아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롯데는 지난 7월 태국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오는 11월엔 인도네시아공장을 가동한다. 신 부회장은 “과자 브랜드 전략은 일본이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롯데제과도 2007년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를 인수하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장은 한국롯데가 맡는다는 분업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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