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출퇴근길 사진 찍으며 배운건 소통…이젠 직원 표정과 개성까지도 눈에 들어와"

입력 2013-09-22 17:26   수정 2013-09-23 02:29

'약수동 출근길'사진에세이 낸 백승우 그랜드햐얏트 재무총괄임원

건강 위해 걷다가 사진으로 발전…'동대문 호텔'에 풍경사진 장식 예정
30년 호텔리어…독일 괌 등서 근무





“며칠 전 호텔 직원 3명이 제 방에 찾아왔어요. 제 책을 사들고 와 사인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지난달 사진 에세이 ‘약수동 출근길’을 출간한 백승우 그랜드하얏트 극동아시아 재무담당 총괄임원 겸 그랜드하얏트서울 상무(55)는 요즘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 약수동 집에서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까지 걸어서 출퇴근하며 틈틈히 카메라에 담은 ‘약수동 출근길’이 발간 2주도 안돼 교보문고 사진 영상부문 베스트셀러 2위까지 올랐다.

최근 그의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한 백 상무는 “4년 동안 출퇴근길 풍경을 촬영하면서 무엇보다 제 스스로가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범한 사물도 애정을 갖고 대하게 됐고 전에는 생각도 못한 앵글이 눈에 들어왔어요. 회사 일과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갖게 됐고요. 회사 내 다양한 직종의 직원들 표정과 개성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는 책 출간 과정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전했다.

백 상무가 걸어서 출퇴근을 시작한 건 ‘중년 건강’을 챙기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걷다 마주치는 사람과 사물을 관찰하다보니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걷기 시작한 지 두 달째부터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거리 풍경을 담기 시작했다. 2007년 ‘인 더 호텔’ 시리즈로 전시회를 열어 사진가로 데뷔했던 그였지만 무심히 지나쳤던 출퇴근길 거리가 그토록 많은 이야기를 보여줄지 몰랐다고 했다.

“지난해 이 사진들로 개인전을 열었어요. 그런데 사진 대부분이 팔린 거예요. 기대도 안 했거든요. 중국 홍콩 등 해외 컬렉터들이 많이 사 갔는데 일상의 풍경에 담긴 감성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아요.” 용기를 얻어 생각을 함께 정리한 책을 내기로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백 상무는 30년 호텔리어다. 미국 워싱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그랜드하얏트 코퍼럿 트레이니(우수인재채용프로그램)’로 선발됐다. 이후 미국 독일 괌 사이판 등 전 세계 하얏트 체인에서 근무했다. 그는 요즘 주말이면 카메라를 메고 서울 동대문시장으로 향한다. 호텔 디자이너가 2015년 동대문시장 옆에 문을 열 예정인 하얏트 체인 비즈니스호텔 객실을 백 상무가 촬영한 시장 풍경 사진으로 장식해달라고 요청해와서다. “제가 찍은 멋진 사진 하나가 호텔 손님에게 감동을 준다면 그만한 마케팅이 없을 겁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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