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공 이끈 타협 리더십…'메르켈 공화국' 대처를 넘다

입력 2013-09-23 17:03   수정 2013-09-24 01:06

독일 보수연합 총선 압승 … 메르켈 총리 3선 확정

기사·기민 연합 311석 … 단독 과반 5석 못미쳐
연정파트너 자민당 입성 실패로 대연정 과제로



‘디 메르켈 레푸블리크(Die Merkel-Republik·메르켈 공화국).’

독일 슈피겔은 22일 밤(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분데스타크(독일 연방하원) 총선 승리를 보도하며 메르켈 총리의 3선 확정을 이같이 묘사했다. 이로써 메르켈 총리는 2005년, 2009년에 이어 세 번째 총선에서도 이기면서 2017년까지 임기 4년의 총리직을 수행하게 됐다. 이는 11년간 영국 총리를 지낸 마거릿 대처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 동독 출신, 최연소 취임 총리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3선 연임 성공이라는 명예까지 거머쥐었다.

독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CDU·CSU 연합은 41.5%의 득표율로 분데스타크 의석 중 311석을 가져갔다. 과반에서 5석 모자라는 압승이다. 제1야당 사회민주당(SPD)의 득표율(25.7%)과 의석(192석)을 크게 앞섰다. 슈피겔은 “유럽 경제와 정국이 불안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안정적인 손’을 원한다는 사실을 메르켈 총리만큼 잘 알고 있는 정치인은 없다”고 평가했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독일 내 원전 전격 폐기 선언과 징병제 폐지 등 SPD와 녹색당 등 진보진영 주장을 폭넓게 수용했던 타협의 리더십 또한 성공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르켈 총리는 경기침체의 위기를 차분히 넘기면서 지지율을 높였다”며 “앞으로 노동생산성 향상과 성장동력 강화, 고용 촉진 등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또 “노르웨이에 이어 독일에서도 우파가 정권을 잡으면서 유럽 전역에서 경제위기에 따른 보수 정당의 승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는 지난 9일 치러진 총선에서 우파 계열 4개 정당이 좌파 계열을 누르며 8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눈앞에 놓인 숙제가 있다. 바로 대연정 구성이다. CDU·CSU 연합은 이번 총선에서 단독 과반(316석)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기존 연정 파트너였던 자유민주당(FDP)은 득표율이 4.8%에 그쳐 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FDP가 분데스타크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1949년 창당 이후 64년 만에 처음이다.

슈피겔과 FT 등 유럽 언론들은 “메르켈과 여당이 SPD와 보수-진보 대연정을 꾸리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독일 여론조사기관 포르사의 만프레드 겔너 대표는 “단 몇 석 차이로 과반을 놓쳐 연정 구성을 논해야 하는 상황에서 향후 메르켈 총리 정부는 기이한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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