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核 갈등' 화해 모드로

입력 2013-09-25 17:11   수정 2013-09-26 01:28

美 "유화적 조치 고무적" … 이란, 제재 철회 촉구
오바마, 북핵 언급 없어 … 외교정책 중동에 집중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놓고 대립해온 미국과 이란 간 ‘화해 모드’가 조성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나란히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앞으로 외교 협상 결과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그 결과에 따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가 풀리고 한국의 이란 수출에도 물꼬가 트일 수 있다.

○미, 이란과 핵문제 협상 돌입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조연설에서 최근 핵포기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화공세를 펴고 있는 로하니 정권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그는 “이란의 유화적인 조치를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며 “그러나 반드시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없애고 관계를 개선하려면 장애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반드시 외교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이란 핵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26일 유엔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과 독일, 이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른바 ‘P5+1’ 회의에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오후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며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년간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지속됐지만, 이제는 평화가 머지않았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핵무기 개발이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계획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초 예상됐던 미국과 이란 정상의 회동은 무산됐다. 미국이 이란 대표단에 두 정상이 잠깐 만나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이란 측이 ‘현시점에서는 상황이 너무 복잡하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하니 대통령이 이란 내부의 강경파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아시아 언급 확 줄어

오바마 대통령이 5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각 나라를 언급한 횟수를 보면 이란 26번, 시리아 21번, 이스라엘 15번, 팔레스타인 11번, 중국 1번이었다. 북핵 문제는 아예 거론되지 않았다. 최근 6자회담 복귀와 핵협상 용의를 밝히고 있는 북한의 유화공세를 ‘외면’한 셈이다. 이는 중동문제에 밀려 북핵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떨어진 오바마 행정부 내부의 기류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현안에서 중동이 초점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외교 역량을 아시아에 집중해왔지만 남은 임기 동안 중동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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