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러시아로 무대를 옮긴 거장의 '템페스트'가 온다

입력 2013-09-29 16:41   수정 2013-09-29 23:22

내일부터 사흘간 LG아트센터 무대에


셰익스피어 연출의 거장으로 꼽히는 영국 연출가 데클란 도넬란(60)이 고도로 숙련된 러시아 배우들과 함께 만든 ‘템페스트’는 어떤 모습일까. 도넬란이 연출하고 ‘러시아 체홉 페스티벌’이 제작한 연극 ‘템페스트’가 내달 1~3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어가 남긴 마지막 희곡으로 알려진 ‘템페스트’는 그의 천재성과 예술적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후기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극은 유한한 삶의 덧없음과 인생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밀라노 공작이었다가 동생에 의해 무인도로 쫓겨난 푸로스퍼로가 마법을 부려 복수를 꿈꾸다 결국 자비를 베풀어 원수를 용서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국내에서는 오태석 연출가가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극단 목화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템페스트’로 친숙한 작품이다.

도넬란은 피터 브룩, 피터 홀, 트레스 넌을 잇는 영국 최고 연출가로 꼽힌다. ‘맥베드’(1987년) ‘뜻대로 하세요’(1995년) ‘심벌린’(2007년) 등 셰익스피어 작품으로만 영국 최고 권위의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세 차례 받았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란 신념을 가진 그는 1997년부터 러시아 거장 연출가 레프 도진과의 만남을 계기로 ‘메소드 연기’(배우가 극 중 배역에 몰입해 그 인물 자체가 돼 연기하는 방법)에 능숙한 러시아 배우들과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2007년 체홉 페스티벌과 함께 만든 ‘십이야’를 한국에서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에 공연하는 ‘템페스트’는 2011년 초연한 작품이다. 당시 ‘매우 셰익스피어적인 동시에 러시아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극은 원전을 충실히 살리면서도 급변하는 러시아의 현실을 담아냈다. 극 중 몇몇 장면에 소비에트 연방 해체 전후의 러시아 풍경을 삽입했다. 배우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대와 의상은 단순하고 현대적으로 꾸며진다.

도넬란은 “러시아 배우들은 배역에 몰입했을 때 그들의 자의식을 모두 잃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템페스트’는 작품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이런 러시아 배우들에게 잘 맞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템페스트의 주인공 프로스퍼로는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불쌍한 현대 남성”이라며 “셰익스피어는 프로스퍼로를 통해 우리가 조금만 더 감사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구원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치유’를 말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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