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3社 법정관리 신청] 동양네트웍스도 이르면 1일 법정관리…일가 지분 대부분 담보 잡혀 재기 난망

입력 2013-09-30 17:20   수정 2013-10-01 01:21

사주 일가는 어떻게


동양그룹 계열사 세 곳이 한꺼번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남 현승담 씨가 대표인 동양네트웍스가 주목받고 있다. 현 회장 일가의 개인 소유 지분이 많아 추후 재기의 발판이 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다.

동양네트웍스는 주로 기업 간 전자상거래와 유통업을 하는 회사다. 지난해 3192억원 매출에 2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673억원 매출에 13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정보기술(IT)업보다 유통업 비중이 조금 더 높은데 동양그룹 계열사와의 거래가 68.5%에 달한다.

동양그룹은 작년 말, 올해 초부터 그룹의 재무상태가 나빠지자 지속적으로 네트웍스에 자산을 옮겼다. 작년 12월 동양레저는 경기 안성 웨스트파인골프장과 서울 가회동 한옥을 각각 793억원과 130억원에 네트웍스에 팔았다. 또 (주)동양은 동양온라인 주식 61억원어치를 넘겼다.



현 회장의 장모이자 현 대표의 외할머니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은 동양네트웍스에 빌려주고 있던 (주)오리온 보통주 15만9000주를 최근 이 회사에 아예 증여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차입금이 상당 부분 자본으로 전환돼 부채 비율이 종전 723.8%에서 110%대 후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을 오너 일가의 ‘출구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로서는 계열사에 돈을 대준 형국이지만 사실은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이 아끼는 골프장과 한옥 등을 미리 옮겨놓아 동양레저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더라도 매각 명령을 받지 않도록 손을 쓴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이사장의 오리온 지분 증여로 동양네트웍스는 재무구조가 튼실해졌다”며 “정상 기업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가 실제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중 상당 부분이 담보로 잡혀 있는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양네트웍스 지분 가운데 현 회장 일가가 직접 보유한 것은 18.82%다. 또 티와이머니대부(23.07%) (주)동양(14.61%) 동양증권(9.25%)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동양 보유분은 추후 법원에서 매각 명령을 받고 채권자들의 빚을 갚는 데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오너 일가 보유분 18.82% 중 15.47%는 담보로 잡혀 있어 주가 하락이나 법정관리 진행 상황에 따라 처분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5.75%에서 35.71%까지 떨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 회장 일가가 네트웍스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것 같지만 네트웍스 경영권을 지키는 것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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