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는 대구 '골목투어'

입력 2013-09-30 17:23   수정 2013-10-01 02:57

골목에 문화가치 접목…올 관광객 20만명 전망

이상화 고택·근대박물관 등 총 5개 코스
죽어가던 상권 매출 껑충…빈 점포 사라져




대구 침산동 경상여고 1학년 김민정 양은 지난 29일 골목투어 체험학습을 통해 대구 근대박물관과 청라언덕 등을 둘러보고 대구를 새롭게 보게 됐다. 대구 근대박물관은 1932년에 세워진 조선식산은행이다. 청라언덕은 박태준·이은상 선생의 노래 ‘동무생각’의 배경이 된 곳이다. 이곳에는 서양 가옥 3채가 자리하고 있다. 대구에 기독교가 전파된 초기 선교사들이 주로 거주한 곳이다. 김양은 “예전엔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한 골목길에 역사·문화적 가치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가 2008년 상권 활성화를 위해 문화를 접목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만든 ‘골목투어’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면서 음식점과 상가 매출은 20~30% 증가하고 빈 점포가 사라지면서 죽어가던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인적 끊긴 골목은 옛말

골목투어는 윤순영 중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문화기획사를 운영했던 윤 청장은 2001년 소방도로를 내기 위해 민족시인 이상화가 살았던 집을 허문다는 소식을 듣고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보존운동본부’를 설립했다. 그는 “골목의 가치를 깨닫고 관광자원으로 만들자고 구상한 게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상화 고택은 골목투어의 주요 코스다. 2006년 구청장에 당선된 그는 ‘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고택~약전(한약)골목’을 연결하는 첫 골목투어 코스 700m를 개발했다. 현재 골목투어 코스는 5개로, 총 14.61㎞로 연장했다.

중구청에 따르면 첫해 관광객이 150여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 6859명, 2011년 3만5654명, 2012년 6만2199명으로 매년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9월까지 6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연말까지 2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구청 측은 전망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1000명 이상 방문했다. 손현수 골목문화해설사는 “다양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설명해주는 것에 관광객들이 즐거워한다”며 “학생들은 물론 일반 관광객의 방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 활력 ‘효자’ 노릇

골목투어를 시작한 이후 옛 도심인 대구 중구에는 쇼핑객이 증가하고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최근 관광객과 쇼핑객이 늘면서 매출이 20~30% 올라 최근 리뉴얼을 마쳤다”고 소개했다. 커피전문점과 식당,액세서리점 등 그동안 구도심에 없던 업종도 생겨나고 있다. 교동 주얼리타운도 찾아오는 손님이 늘어 귀금속가게 200여곳의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최병헌 종로상가번영회장은 “전통테마 거리는 물론 먹거리 거리로 변모하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 임대료도 오르고 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193곳 가운데 60여곳이 비어있던 반월당지하상가는 최근 들어 모두 임대되면서 빈 점포를 찾을 수 없다. 상가 임대료도 3.3㎡당 850만~95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가량 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골목투어 효과로 상가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윤 구청장은 “부족한 숙박시설을 늘리기 위해 호텔 외에도 다양한 게스트하우스 등을 도심 곳곳에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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