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같이 화끈하게 열받는 게임 '이상한 모험'

입력 2013-10-01 08:03   수정 2013-10-01 19:11

<p>게임톡은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게임판을 싹쓸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非) 카카오톡 게임으로 게임성과 재미, 주목을 받고 있는 '나홀로' 위상을 잡고 있는 게임들을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리뷰로 조명한다. 지난주 젬스푼의 '와들와들 펭귄즈'에 이어 다섯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THANKCREATE STUDIO의 '이상한 모험'이다. <편집자 주></p> <p>식욕은 심리상태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초콜릿에 대한 집착은 사랑과 애정에 불만이 있는 것이고, 감자칩처럼 바삭바삭한 음식은 긴장과 분노 상태를 뜻한다. 또한 일만 많이 하고 놀지 못해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는 사람은 매운 음식을 갈망한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할 다섯 번째 비카카오톡 게임은 이가 아플 정도로 바삭바삭한 음식을 섭취하는 걸로도 모자라 위가 쓰라릴정도로 매운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바로 THANKCREATE STUDOIO의 '이상한 모험'이다. 플레이 할수록 열이 받아서 스트레스를 하얗게 태워버리는 '이상한 모험'의 매운 맛에 빠져보자.</p> <p>■ 불닭같이 화끈하게 약올리는 게임</p> <p>처음 이 게임을 알게 된 것은 특별히 유명한 개발사나 퍼블리셔도 아니고, 그래픽이 끝내주는 것도 아닌데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꽤 높은 순위권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게임이지?'라는 호기심에 읽어본 게임 설명은 더욱 가관이었다.
'똑똑한 사람들을 위한 맞춤 게임'이라는 설명과 함께 '주의: 아이큐 250 미만인 분들! 감히 도전하고 후회하지 마시길'이라며 도발적인 문구로 플레이하기 전부터 도전정신을 자극했기 때문이다.</p> <p>'이상한 모험'은 일반적으로 게임들이 유저를 '유저느님'으로 받들어 모시는 반면, 유저를 '루저'로 보는 패기 넘치는 게임이다. 그래픽도 소위 말하는 '발로 그린'듯한 느낌이다. 몸통도 없이 얼굴과 팔다리만 있는 캐릭터와 흑백으로 된 저렴한 배경으로 화려한 그래픽에 익숙한 유저들은 당황할 수 있다.</p> <p>조종하는 키는 왼쪽 아래에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키와 오른쪽 아래에 있는 점프키 세 개로 매우 간단하다. 미션 역시 '공주를 구해라'로 심플하다. 그런데 어렵다. 그래서 더 열받는다.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말도 안되는 이유로 계속 죽어 바짝 열이 올랐다. 일반적인 게임에서 '안내'를 해주는 배경에 불과한 표지판이 갑자기 떨어져서 죽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블록에 막혀 떨어져 죽는 등 나의 컨트롤 실수로 캐릭터가 죽는게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함정카드'로 죽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죽을 때마다 '으어엉' 우는 소리와 함께 아이큐가 떨어져 더욱 약이 올랐다.
따라서 '이상한 모험'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불닭'같은 게임이라 말할 수 있다. 눈물콧물이 쏙 빠질만큼 매워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맛있어서 계속 먹게되기 때문이다.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분노'의 정도는 점점 올라간다. 하지만 너무나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어느 순간부터는 '분노=재미'로 바뀐다. 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이번엔 어떤 참신함으로 날 열받게 할까'라고 하며 기대를 하게 된다.</p> <p>■ 기존 게임의 틀을 깨부순 '슈렉'같은 게임</p> <p>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이 떠오른다. 예쁜 공주, 잘생긴 남자 주인공, 멋진 왕자 등 기존 동화의 모든 공식을 깨부수고 낮에는 예쁘지만 밤에는 괴물로 변하는 공주, 초록 괴물 슈렉, 키 작고 느끼한 왕자 등 참신하면서도 독특한 소재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상한 모험' 역시 기존의 공식을 깨부순 게임이다.</p> <p>물음표 모양의 블록이 있으면 본능적으로 블록을 깨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상한 모험'에서는 이런 본능도 자제해야한다. 블록을 깼다가는 갑자기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져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임 화면에 있는 저렴한 구름과 풀도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구름과 풀에 닿으면 가시가 나와 찔려 죽는다.
'선의심 후실행'은 이 게임에서 기본이다. 유저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항상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 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블록이 숨겨져 있고, 멀쩡하던 발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드디어 만난 공주가 뒤로 뛰어들지 않고 앞으로 걸어간다면 칼로 찌르는 배은망덕한 일도 저지르기 때문이다. 가짜 공주가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p> <p>따라서 작은 팁이 있다면 '무엇을 상상하던, 상상 그 이상의 어드벤처'라는 것이다. 죽지 않기 위해 애쓰지 말자. 무슨 짓을 해도 키를 세 번 누르기 전에 죽게 되어있다. 차라리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약을 올릴지 기대하는 게 속편하다.</p> <p>■ 게이머를 위한 초집중 머리쓰는 게임</p> <p>요즘 스마트폰 게임은 라이트한 게임이든 미드코어 게임이든 공통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게임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주지 못하는 느낌이다. 라면이 먹고 싶은데 컵누들을 먹는 느낌이다.</p> <p>'이상한 모험'은 특별히 찰진 타격감이나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그래픽은 없지만 '게임'이 주는 고유의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생각 없이 화면에 손가락을 붙였다 떼었다 하는 게임이 아니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집중해서 플레이해야하기 때문이다. 퍼즐 게임은 아니지만 '머리 쓰는 게임'인 것이다.</p> <p>따라서 기존에 게임을 즐기지 않던 비게이머의 경우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딱히 눈이 즐거운 것도 아니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한가지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이머라면 개발자의 유머 센스에 감탄하며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카카오톡 게임을 포함한 스마트폰 게임들이 '기존에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유저'와 '게임을 플레이하긴 했지만 스마트폰 게임 시대부터 즐긴 유저'를 대상으로 했다면, '이상한 모험'은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를 위한 게임이다.</p> <p>신경성 위염, 신경성 탈모를 경험한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게임으로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이상한 모험'을 추천한다. 제목처럼 게임에서 이상한 모험을 하다보면 약이 올라 스트레스 따위는 하얗게 타버릴 것이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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