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일본 최대 복제약업체 니치이코, 바이넥스 인수 등 알짜 중소기업, 줄줄이 외국기업 품으로

입력 2013-10-03 17:04   수정 2013-10-03 23:42

가업승계실패·사모펀드 매물 등 기술력 갖춘 중기 집중 공략



마켓인사이트 10월2일 오후 3시21분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기업에 팔려나가고 있다. 가업 승계 실패나 사모펀드(PEF)의 차익 실현으로 나온 우량 매물을 해외 기업들이 쓸어담고 있는 것이다. 인수합병(M&A)시장에서 외국 기업의 ‘대항마’ 역할을 할 만한 국내 대기업이 ‘경제력 집중’에 발목이 잡혀 있어 알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매각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해외로 넘어가는 국내 강소기업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복제약 업체인 니찌이꼬제약은 최근 340억원을 들여 코스닥 상장 바이오업체 바이넥스의 최대주주(지분율 12.61%)가 됐다. 바이넥스의 자회사인 에이프로젠이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기술력을 겨냥한 인수라는 관측이다. 에이프로젠은 연 5000L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 복제의약품을 한국과 일본에서 임상시험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향후 바이오의약품시장 진출을 겨냥해 기술력과 생산 거점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산업용 장갑 제조업체인 마이다스는 지난달 26일 442억원(부채 67억원 포함)에 세계 최대 장갑업체인 호주 안셀로 넘어갔다. 안셀은 마이다스의 한국 및 베트남 공장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일본 미쓰이그룹 산하 종합화학업체인 미쓰이화학이 국내 안경 렌즈 소재 제조업체 KOC솔루션을 사들였다. KOC솔루션은 압축렌즈에 사용되는 중굴절렌즈와 고굴절렌즈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덕분에 지식경제부가 선정하는 ‘첨단 기술기업’으로도 뽑힌 강소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유압 전문업체인 제일유압이 연간 25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기업 이튼에 넘어갔고, 전자 부품업체 에스씨디와 풍력발전업체 유니슨은 각각 일본전산과 도시바의 품에 안겼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국 중소·중견기업들의 기술력이 향상된 데에 비해 기업가치는 저평가돼 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 해외 기업 입장에선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은 손발 묶여

업계에선 외국 기업들의 국내 우량 중소·중견기업 인수 입질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업 승계 시점이 임박했지만 후계 구도를 확정하지 못해 매물로 나오는 강소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우량 중소기업을 인수할 적당한 국내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도 외국 기업들에는 이점이다.

유상수 삼일회계법인 딜비즈니스 4본부장은 “국내 대기업은 ‘기술을 빼먹는다’는 비난 때문에 중소기업 인수를 부담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M&A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PEF들의 차익 실현에 따른 해외 매각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더스(IMM인베스트먼트) 에스씨디(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제일유압(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은 국내 PEF가 인수한 뒤 외국 기업에 넘긴 케이스다. 이 때문에 외국 기업들은 기술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매물로 나올 때마다 ‘인수 1순위’로 거론된다. 반도체용 정밀화학물질 제조업체 유피케미칼은 프랑스계 산업·의료용 가스 전문기업 에어리퀴드와 독일계 화학 기업인 바스프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오상헌/조진형 기자 ohyeah@hankyung.com







▶[화제] "초당 12만원" 버는 사람들...충격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기사

<ul>
<li>'기성용 아내' 한혜진, 부친 사업 실패하더니</li>
<li>女 아나, 입사 초반 모텔방에서…폭탄 고백</li>
<li>"채 총장, 내연女와 자고 가는 날엔…" 폭로</li>
<li>사법연수원 '불륜사건' 실상은…'대반전'</li>
<li>'파산' 송대관, 빚 갚겠다 했는데…'날벼락'</li>
</ul>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