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1병영] 임천복 지엔리사운드 회장, 끌려다니던 군생활…"한번 해보자" 맘 먹으니 편해져

입력 2013-10-03 19:40   수정 2013-10-04 03:47

나의 병영 이야기

1979년 논산 입대…30사단 통신병
숱한 부사관 모시며 매일 고된 훈련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삶 깨달아



나는 입대 전 사회에서 희망을 찾지 못했다. 가정 형편도 좋지 않았고, 나 스스로도 삶을 적극적으로 대하지 않았다. 군은 이처럼 무기력했던 나를 변화시킨 장소였다.

1979년에 논산 훈련소를 통해 입대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몸은 힘들고 마음은 혼란스러운 게 훈련소 기간이다. 훈련을 받으며 처음 든 생각은 ‘내가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내가 왜 땅바닥을 기며 이 고생을 하고 있지’였다. 젊은 나이에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대로 못 먹고, 구속된 생활 속에서 머릿속은 계속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훈련을 마치고 논산에서 용산, 다시 의정부로 옮겨 101보충대에서 자대 배치 대기발령을 받았다. 그곳에서 우연히 보충대 기간병으로 복무 중인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나에게 노만 피일 박사가 쓴 ‘적극적인 사고 방식’이라는 책을 선물했다. 그러나 읽지 않고 개인 사물 속에 넣어 두었다. 며칠을 보충대에서 보낸 뒤 자대 배치를 받아서 간 곳은 30사단. 병과는 통신병, 연대 내 전투지원중대 무전병으로 발령이 났다.

배치 받은 곳은 부사관(당시 하사관)들이 굉장히 많았다. 부사관들이 많으니 병장이나 상병들도 편하게 지내지 못했다. 고참들이 그러하니 이병, 일병 같은 아래 계급들은 더욱 고역이었다.

훈련도 잦았다. 예비사단이어서 거의 매일 훈련이었다. 오전 훈련, 점심 식사 후 또 6시간 훈련이 지나면 하루가 다 갔다. 취침도 문제였다. 불침번을 서고 나면 고참과 교대를 해야 하는데, 고참이 제시간에 교대를 해준 것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렇게 고참의 불침번까지 대신 서고 나면 잠자는 시간은 고작 두세 시간 정도. 그렇게 아침 6시에 일어나면 또 훈련이 반복됐다. 가끔 전방으로 파견을 나가곤 했는데, 오히려 전방 근무가 훨씬 편했다.

하루하루 고된 생활이 반복되면서 마음가짐에 변화가 생겼다. 보충대에서 만났던 친구가 건네준 책을 읽게 됐다. 사실 고등학교 때 이미 읽었던 책이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다시 읽어보니 내용 하나하나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들이 그 책 속의 ‘적극적인 사고’와 합쳐져 내 마음속에는 ‘그래, 포기하지 말자’라는 의지가 생겨났다.


군은 낙오를 허용하지 않는다. 단체 생활에서 내가 낙오하면 나 하나로 끝나지 않고, 나머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 ‘낙오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그 이후부터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거웠고, 그렇게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군생활을 마무리했다.

제대 뒤 사회 초년생을 영업사원으로 시작했다. 영업 쪽에 관심이 많았고 포부도 있었다. 그런데 영업을 나간 업체에서 나중에 회사를 통해 불만 접수가 들어왔다. 주변에서도 ‘넌 영업 체질이 아니야’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만약 내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나는 안되나 보다’ ‘내가 그렇지 뭐’라고 생각하고 바로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군에서 배운 뚝심으로 나는 꼭 성공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주변 사람 모두가 ‘넌 잘할 줄 알았어’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지엔리사운드를 창립한 지 올해로 25주년. 지금 내 인생은 전환기를 맞았다. 나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나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공헌할 준비도 하고 있다. 주변에서 많은 우려들을 하고 있지만 나는 두렵지 않다.

내 능력이 남아 있는 한, 높고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것이고 한번 시작하면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몸도 마음도 힘들던 군생활을 통해서 얻은 마음가짐이고, 나는 앞으로도 포기라는 말은 잊은 채 살 생각이다.

임천복 지엔리사운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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