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부동산 "삼성에 물어봐"

입력 2013-10-06 16:52   수정 2013-10-06 22:10

부동산 프리즘


“여긴 삼성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집값이 좌우돼요.”(충남 아산시 배방읍 P부동산 관계자)

충남 천안·아산시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SDI, 삼성반도체 등 삼성 계열사와 협력업체들이 모여 있다. 청소·경비 등 일부 외주 분야를 포함하는 8만7000여명이 삼성그룹과 관련 업체 직원이다. 이들은 비교적 구매력이 높아 천안·아산 부동산 시장을 좌지우지한다.

지난 4월에 포스코건설이 아산시 음봉면에서 분양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2차’는 계약자의 51.4%가 삼성 계열사 직원이었다. 나머지 22.1%도 협력업체 직원이어서 계약자의 73.5%가 삼성과 관련 직원인 셈이다. 특히 직장동료 등 최소 3인 이상이 함께 계약하면 분양가를 할인해주는 ‘공동구매’로 계약한 100여명 중 85.5%가 삼성 계열사 근무자였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분양하는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에도 ‘공동구매’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같은 시기에 대우건설이 분양한 ‘배방 2차 푸르지오’도 상황이 비슷하다.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아산시 배방읍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순위 내 마감한 데다 최근 95%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분양담당자는 “상당수 계약자가 삼성반도체와 삼성전자에 다니는 직원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탕정 삼성디스플레이시티 바로 앞에 있는 삼성 사원아파트 ‘트라팰리스’는 5년 임대 후 분양전환 조건으로 2009년 공급됐다. 총 3083가구 가운데 1000가구가량이 내년에 분양전환된다. 인근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년 분양전환으로 소유권을 이전받을 일부 직원이 미리 시장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KTX 천안·아산역 앞 ‘요진와이시티’에 살던 삼성 직원들이 트라팰리스로 옮겨오려고 하다 보니 요진와이시티 전용 114㎡ 가격은 최근 6개월 사이 2000만~2500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와 협력사 직원을 잡으려는 분양 관계자들의 노력도 뜨겁다. 삼성 산업단지 내에서는 일체의 마케팅이 금지돼 있다. 때문에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모여 있는 셔틀버스 정류장이나 외부 흡연공간에서 ‘접촉’이 이뤄진다. 탕정면 타임부동산 관계자는 “분양마케터들은 버스를 기다리는 직원들에게 판촉물이나 홍보자료를 나눠주기 위해 정류장에 상주하다시피 한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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