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상승률 둔화돼도 매물 귀해 전세 강세 지속"

지난 5일 서울 역삼동에서 아파트 전세를 찾던 김모씨는 깜짝 놀랐다.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한 10월에도 전셋값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김씨가 둘러 본 ‘래미안 그레이튼(옛 진달래3차)’ 전용 84㎡ 전셋값은 7억5000만원으로 최근 1개월 사이 최고 2000만원이나 올랐다.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연속 상승이 60주간 지속된 역대 최장 기록도 조만간 돌파할 기세다. 전세를 찾는 문의는 추석 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전세매물이 거의 없어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 58주 연속 상승
6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는 1년(58주)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첫째주인 지난 4일 서울의 주간 전셋값은 전 주보다 0.23% 올라 전국 상승폭(0.12%)의 두 배에 달했다.
서울에선 강남·강서·마포·성동·관악구 등 전통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은 지역들의 오름폭이 여전히 컸다. 노원·강동·금천구 등은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가 많아 수요가 몰린 탓에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전셋값 상승기간 역대 최장 기록도 조만간 바뀔 전망이다. 수도권의 경우 2009년 1월30일~2010년 3월19일까지 60주 연속 오른 것이 가장 긴 기록이다. 이 시기에는 집값 하락과 강남권 재건축·서울 뉴타운 사업 여파로 이주 수요가 겹쳐 전세난이 가중됐다.
올해에도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과 만성적인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가율은 9월 말 기준으로 58.1%와 59.0%에 이른다. 서울에선 25개 자치구 중 11개 자치구의 전세가율이 60%를 돌파했고, 단지별로 70% 안팎에 달하는 곳도 적지 않다.
○“11월 돼야 전세난 다소 누그러질 듯”
부동산 시장의 관심은 전셋값 상승세가 언제 꺾일지에 모아지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가을철이 지나면 11월께 전셋값 상승폭이 좀 낮아질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전세난은 쉽사리 해결되기 힘들 것”이라며 “특히 신혼부부 수요가 많고 직장 출퇴근이 가능한 서울 변두리나 외곽 지역의 전세가 고공행진은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다주택자 양도세중과세 폐지 등 매매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관련 법안의 입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셋값 급등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제어되지 않을 경우 향후 집값 상승시기와 맞물려 집주인이 전세입자를 찾기 어려운 ‘역전세난’이 다시 재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2010년 전셋값 60주 상승 이후 서울 잠실과 수원 광교신도시 등지에서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져 역전세난이 심각했다”며 “정부가 전세대책을 추가로 내놓지 않으면 최근 5~6년 사이에 ‘전세난-역전세난’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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