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기 판매, 영향 요인 분석해 PT 과제 통과
회사 비전·매출 모두 담긴 SR보고서, 자소서에 활용을
직원 휴게실에 오락실까지 갖춰…생일땐 강제 휴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뽑고 있는 코웨이는 작년 하반기엔 공채를 하지 않았다. 대신에 올 상반기 인턴십을 통해 신입사원 24명을 뽑았다. 인턴 지원자들은 공채와 달리 인턴기간 중 프로젝트 과제인 프레젠테이션(PT)을 통과해야 했다. 각자에게 프로젝트를 주고 멘토 선배가 코칭을 해 주는 방식이었다. 올여름 약 2개월간의 인턴을 거쳐 9월 초 정규직으로 입사한 코웨이 신입사원 백인규·서수덕 씨를 만나 입사 과정과 직무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인턴의 정규직 전환율은 약 80%였다.
‘함께 가는 길’이란 뜻의 코웨이는 지난해 1조8068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올 1월 초 웅진그룹에서 분리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뀌었지만, 코웨이는 정수기·청정기·비데·음식물처리기 등 생활환경가전 분야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동현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으며, 3650명의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이 66.3%로 높은 것도 특징이다.
○입사 뒤 소통의 중요성 깨달아
백씨와 서씨는 인턴기간에 PT 과제를 받았지만, 이번 대졸 공채에선 1차 면접에서 PT를 해야 한다. 이들 신입사원이 받았던 과제는 뭘까. 인턴기간에 백씨가 받은 프로젝트는 ‘소형 청정기·제습기 모델링 모크업(mock up)제품 출시’였고, 서씨의 주제는 ‘판매계획 정확도 향상을 위한 관리시스템 구축’이었다.
서씨는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청정기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세 가지(계절, 재렌털, 과거 판매추이)를 설명하면서 판매 시스템화를 제안했다”고 말했다.PT를 거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들에게 코웨이가 원하는 역량이 뭔지 물었다. 백씨는 “인턴 땐 일을 열심히 해서 어떤 성과를 보여주자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막상 입사해보니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보다는 선배들에게 자주 묻고 얘기하는 커뮤니케이션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을 인용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고, 오히려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라(不患人之不知己, 患不知人也)는 말을 인턴 시절 내내 마음속에 간직했어요. 선배들이
나를 챙겨주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인턴으로서 혹시 제가 소극적이지는 않았는지를 항상 반성했어요.”
○지원 직무에 구체적 답변 준비를
지금은 코웨이의 신입사원이지만 이들도 취업을 위해 남모를 눈물을 흘렸다. 서씨는 작년 이맘때 50군데 정도 원서를 썼다고 말했다. “연이은 탈락소식에 ‘멘붕’이었지만, 불합격한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다시 자소서를 썼어요. 언젠가는 나와 궁합이 맞는 기업이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으로 말입니다. 혹시 지금 불합격 소식을 받더라도 힘내세요. 여러분을 찾는 기업은 분명 그 어딘가에 있을 거니까요.”
지방대를 나온 백씨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하반기엔 약 30곳에 원서를 썼어요. 서류합격 소식은 단 6곳뿐이었고, 올 상반기에 코웨이 인턴에 합격했죠.”인터뷰 도중 사내 방송으로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배석한 박대원 홍보팀 대리는 “오늘이 ‘패밀리 데이’(월 2회 수요일엔 오후 6시 퇴근)여서 빨리 ‘칼퇴’하라는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서씨는 잡인터뷰에 동행한 대학생들에게 “영업관리직이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아느냐”며 “코웨이는 직무 중심으로 사람을 뽑기 때문에 지원 직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류학을 전공한 저는 면접 때 ‘우리 회사 물류가 어떤 일을 하는지 말해보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저는 당시 CJ GLS가 코웨이 물류운송을 맡고 있다고 대답했는데, 면접관께서 올 2월부터 ‘북센’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정정해 주시더군요.”
박 대리는 “자소서를 쓰기 전에 회사 홈페이지의 ‘SR(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꼭 확인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최근엔 거의 모든 기업이 SR보고서를 내면서 회사의 비전과 전략, 매출 및 직원 현황, 언론 보도기사 등을 함께 싣고 있어 원스톱으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락실·안마실…‘신나는 일터’ 문화
코웨이의 서울 중구 순화동 빌딩 13층엔 직원 휴게실이 있다. 휴게실 중앙 테이블 옆엔 만화책들이 놓여 있고, 한쪽엔 스티커 사진룸이 있다. 오락실과 탁구장은 물론 안마실까지 갖췄다. 모든 음료수는 100원에 판다. ‘패밀리 데이’ 외에도 생일엔 무조건 휴가를 떠나야 하는 ‘버스데이(birthday) 연차’도 시행 중이다.
사내 동호회도 150여개에 이른다. 휴게실에선 매일 오전 8시에 음료수, 샌드위치, 주먹밥, 샐러드가 식사대용으로 나온다. 이런 ‘신나는 일터’를 운영하는 덕분에 코웨이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2012년·GWP 선정)에 뽑히기도 했다.
코웨이의 인재상은 ‘감성 디자이너’다. 백씨는 “올해 초 웅진에서 분리된 코웨이는 전 직원 앙케트 조사를 거쳐 ‘감성 디자이너 코웨이인’이란 새로운 인재상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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