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9주년 - 기로에 선 신흥국…20억 시장을 가다] "지금 유동성위기는 일시적…브라질의 진짜 문제는 투자부족"

입력 2013-10-07 17:52   수정 2013-10-08 01:26

(1) 브라질 (上)

브라질 최대 싱크탱크 FGV < 페헤이라 이코노미스트 >



“유동성 축소로 인한 단기적 위기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브라질의 진짜 문제는 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브라질 최대 싱크탱크 FGV 산하 경제연구소 IBRE의 리아 발스 페헤이라 선임 이코노미스트(사진)는 지난달 28일 리우데자네이루의 연구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복지를 줄이고 그 예산을 제조업 발전에 써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정치 개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IBRE는 1990년대까지 브라질 정부를 대신해 각종 경제지표를 발표했을 정도로 명망 있는 경제연구소다.

▶양적완화(QE) 축소 파장은.

“지금은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 국가가 부도날 일은 없다. 진짜 문제는 정부가 인프라와 산업 발전에 투자를 안 한다는 것이다.”

▶취약한 인프라는 브라질의 고질적인 문제로 해결책은 없나.

“정부의 인식이 가장 큰 문제다.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현 지우마 호세프 정권에서 조금씩 바뀌고는 있지만 여전히 인프라는 공공부문이 주도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정부의 예산과 계획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민간 투자가 더 들어와야 한다. 정부의 역량도 부족하다.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

▶최근 발견된 암염하층 원유 등 원자재는 브라질 경제에 호재 아닌가.

“자원 개발 산업은 자본 집약적이고 고용 유발 효과가 낮다. 브라질 인구는 2억명이 넘는다. 이 많은 인구를 자원개발만으로 먹여살릴 순 없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제조업 비중은 비슷한 경제수준의 국가에 비해선 낮지 않다. 과거 정부가 항공, 우주 등 전략산업을 발전시킨 덕이다. 문제는 1980년 이후 정체돼 있다는 것이다. 세계 제조업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9% 정도로 1980년대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 정부의 개혁을 강조하는 이유다.”

▶브라질은 복지 규모가 큰 데도 빈부 격차가 심각하다.

“이 역시 정부가 예산을 잘못 배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과거 룰라 대통령이 시행한 볼사 파밀리아(극빈층 가정에 식량과 가스를 제공하는 대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게 한 제도) 같은 것은 좋았다. 타깃이 분명했다. 이런 성공사례가 많지는 않다. 예를 들어 브라질 지방의회 의원들은 별 하는 일도 없이 너무 많은 돈을 받는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연금도 받는다. 국내총생산(GDP)의 36%를 세금으로 충당하는데도 돈이 부족하다.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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