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리 없어진 대한전선, 7300억 채권단 출자전환 '가닥'

입력 2013-10-08 17:20   수정 2013-10-08 23:04

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G스퀘어 28층. 유리문 뒤로 대한전선 공동 대표이사인 손관호 회장과 강희전 사장이 회의실로 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날 오너인 설윤석 사장의 경영권 포기 여파를 수습하는 데 분주해 보였다. 인터뷰 요청에 강 사장은 “할 말이 없다”는 문자만 남겼다. 회사 관계자는 “오너가 손을 떼는 바람에 이제 채권단으로 모든 게 넘어갔다”며 “현재 전문경영인들이 밝힐 게 없다”고 전했다.

설 사장은 전날 “힘을 모아 회사를 살려달라”는 이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낸 뒤 회사를 떠났고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회사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2010년 이후 손 회장과 강 사장이 설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온 덕분이다. SK건설 부회장을 지낸 손 회장은 재무개선 작업을, 1978년 입사한 내부 출신의 강 사장은 회사 운영 전반을 맡아왔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전날 채권자 집회에서 출자전환에 합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물적분할이냐 출자전환이냐를 놓고 협의해 왔지만 대주주가 사임해 물적분할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추가 증자 등 대주주의 확약 의무를 이행할 주체가 없어진 때문이다. 그는 “현 상태라면 연말께 예상되는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출자전환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6700억~73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이르면 이달 말께 확정된다.

감자 여부는 출자전환 이후 논의한다는 게 채권단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조만간 채권자 집회를 다시 열어 출자전환 이후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지을 것”이라며 “소액주주 문제 등으로 아직 감자 문제에 대해선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향후 경영 구도에 대해선 “당장 결정할 사안은 아니며 내년 주총 이전에 경영진 교체 등에 대해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석/김일규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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