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돌아버리겠네…수익률 다 필요없다…무조건 '안전지대'로 대피

입력 2013-10-10 21:46  

개미, 주식팔아 뺀 돈 3조 넘어…펀드선 25일간 3조7525억 유출

ELS도 원금손실 가능성 적은 기초자산 1개 상품으로 돈 몰려
시장방어 강한 롱쇼트펀드 인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30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주식보다는 현금,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한층 더 뚜렷해졌다.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미들의 증시 ‘엑소더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점차 발을 빼고 있다. 9월 이후 지난 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2조8438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46조2811억원어치를 팔았다. 순매도 규모가 3조437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고객예탁금 잔액은 9월2일 18조6556억원에서 10월7일 15조962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1년 7월 이후 최저치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판 돈을 증권사 계좌에서 대거 인출했다는 의미다.

주식형펀드에서도 돈이 빠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지난 7일까지 25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유출됐다. 25거래일 동안 순유출 규모는 3조7525억원에 달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이렇다 할 주가 상승 계기도 보이지 않는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길면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LS·ELB는 ‘안정형’이 인기

개인 투자자들의 재테크 상품 선택도 한층 보수적으로 변했다.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사채(ELB·과거 원금보장형 ELS) 시장에선 기대수익률이 낮지만 투자 판단이 쉽고 원금 손실 가능성은 작은 기초자산 1개짜리 상품이 인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기초자산이 국내 지수 또는 국내 종목 중 1개로 구성된 공모 ELS·ELB의 발행금액은 9월 첫째주(9월2~6일) 89억원에서 지난주(9월30일~10월4일) 1008억원으로 1032% 증가했다.

지난주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보장형 상품(ELB)의 발행금액이 75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B 발행금액도 182억원에 달했다. 이들 상품의 특징은 기대수익률을 연 2~3%대로 낮춘 대신 원금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시황 영향 작은 ‘롱쇼트펀드’도 인기

펀드 시장에서는 안정성이 높은 롱쇼트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상품은 시황에 관계없이 포트폴리오의 일부 자산을 롱쇼트(저평가 종목을 사고, 고평가 종목을 파는 매매) 전략으로 운용, 연 7~8%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각종 대내외 변수로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까지 0.29%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16개 롱쇼트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8일 기준)은 5.96%로 시장을 앞선다. 기간별 수익도 △1개월 0.72% △3개월 3.17% △1년 6.37% 등으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6개 롱쇼트펀드는 연초 이후 747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설정액이 9201억원으로 급증, 1조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조원 이상이 빠진 최근 한 달 동안에도 롱쇼트펀드에는 12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특히 대표적 롱쇼트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는 △1개월 0.96% △3개월 4.09% △연초 이후 9.10% 등 기간별로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올 들어서만 6249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최근 석 달간 1091억원이 유입됐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롱쇼트펀드와 관련, “강세장에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수 있지만 최근처럼 주가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땐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송형석/황정수/안상미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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